[친환경 수소경제시대가 온다] 쓰레기 매립가스 활용 하루 최대 30대 충전 ■ 서울 상암 수소스테이션 박소란기자 psr@sed.co.kr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두 곳 있다. 한 곳은 누구나 예상하듯 월드컵 주경기장이다. 또 다른 하나는 무엇일까. 바로 쓰레기 매립가스를 활용한 세계 최초의 수소충전소인 상암 수소스테이션이다. 여기서는 6월부터 난지도 쓰레기매립지에서 발생한 폐가스로부터 메탄을 정제한 뒤 물과 반응시켜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펼쳐질 수소경제의 단면을 보기 위해 지난 9월28일 이곳을 찾았다. 충전소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서율원 에코에너지홀딩스 소장은 "개질기에서 메탄과 수증기를 혼합해 가열ㆍ냉각ㆍ흡착 과정을 거쳐 순도 99.995% 이상의 수소를 생산한다"며 "이 수소를 고압 압축, 저장한 후 필요시마다 수소연료전지차에 충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암 수소스테이션의 하루 수소 생산량은 최대 720N㎥. 수소연료전지차 3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서 소장은 "아직까지 이용 차량이 많지 않아 지속적으로 가동하지는 않고 있다"며 "평균 일주일에 1회 꼴로 15시간 정도 수소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곳을 방문하는 수소연료전지차는 현대ㆍ기아차의 3세대 모델인 투싼ix 3대와 모하비 10대 등 총 13대다. 서울시가 지식경제부, 현대ㆍ기아차와 공동 수행하고 있는 실증사업에 투입된 33대 중 일부로서 서울시에서 관리하는 이 차량들은 주로 시민 지원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투싼ix를 배정 받아 운용하고 있는 김명기 서울시 맑은환경본부 친환경교통과 주무관은 "충전소 방문시마다 350bar 압력으로 약 3㎏의 수소를 충전한다"며 "한번 완충하면 일주일간 업무 수행에 전혀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1회 충전 시 소요시간은 3~5분이 걸린다고 한다. 특히 상암 수소스테이션의 안전 설비는 국내 수소충전소 중 가장 뛰어난 수준이다. 건설 공사를 총괄한 이승찬 SK건설 수소스테이션 건설공사팀장은 "수소 제조설비 공간 내 방호벽, 방호문, 공정별 안전밸브, 압축기 안전장치 그리고 26개의 가스누출감지기를 설치하는 등 다각적 측면에서 안전 확보에 철저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장정훈 서울시 맑은환경본부 천연가스차량팀장은 "상암 수소스테이션은 도시가스나 LPG를 원료로 하는 여타 충전소와 달리 폐자원인 쓰레기 매립가스를 청정연료인 수소로 전환해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 수소생산공정"이라고 강조했다. 장 팀장은 또 "향후 초ㆍ중ㆍ고 학생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의 상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동시에 수소에너지 활용 기반 조성을 위한 국가대표급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수소경제시대가 온다] 기획연재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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