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수입이 환율하락과 경기회복세, 원자재 값 상승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났다. 다행히 수출물량도 많이 늘어 경상수지는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호황형 흑자'까지는 아니지만 회복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수출입이 동시에 늘었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2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억6,000만달러 흑자였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0월 47억6,000만달러에서 12월 15억2,000만달러로 감소세를 보인 후 올 1월 4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한달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 반전은 상품수지 흑자 확대와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 적자 축소에 따른 것이다. 상품수지는 지난달 15억3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흑자규모가 전월의 13억8,000만달러보다 1억5,000만달러 늘었다.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8%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의 경우 16억2,000만달러로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 9월의 16억6,000만달러 이후 1년5개월 만에 최대치다. 수입도 지난달 304억8,74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6%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율은 2008년 9월(45.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수입 증가율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급감해 2008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내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입 증가는 상품수지 흑자폭을 줄이지만 내수가 활성화한다는 뜻이고 수출을 늘리기 위한 수입도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제법 있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용도별 수입 가운데 내수용 수입이 25.1% 증가해 1월 증가율(12.7%)의 배에 가까웠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때 70억달러에 육박하던 수출과의 격차는 1월부터 10억달러대로 좁혀졌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3월 수출입 차는 지난달과 비슷한 20억달러 내외가 될 것"이라며 "경상수지는 15억달러가량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