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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100대 생산 차질로 225억 피해

■현대차 분신사태로 조업 중단… 4년 연속 무파업 깨졌다<br>엔진 재고 바닥·특근 거부 땐 연초부터 피해액 눈덩이<br>울산 경제계도 악영향 우려<br>社측 "불법행위… 엄정 책임"

현대차 노조가 조합원 분신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10일부터 엔진공장 조업중단 및 전공장 잔업거부에 돌입함에 따라 현대차가 연초부터 막대한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당장 이날 오후부터 시작된 잔업 중단으로 아반떼와 산타페 등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하루 1,100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없게 됐다. 금액으로는 225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생산 차질은 현대차의 하루 차량 생산 대수의 약 20%를 넘는 것이다.

사태 장기화로 당장 이번주 말부터 노조가 특근을 거부할 경우 생산 차질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엔진사업부의 조업 중단으로 2~3일치의 엔진 재고가 바닥날 경우 전체 차종 생산에도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도 사측이 차량 생산을 위해 재고 엔진을 생산라인으로 옮기던 도중 노조의 저지로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아 라인 곳곳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6년 초 회사 측의 전년도 연말 성과금 차등 지급을 문제 삼아 회사 시무식 폭력 사태를 유발한 뒤 이를 빌미 삼아 약 40여일간 부분 파업을 강행했다. 당시 현대차는 약 8,000억원대에 달하는 생산 차질을 빚었다.

울산지역 경제계의 한 인사는 "현대차 노조가 연초부터 사실상 불법 파업에 돌입한 것은 글로벌 3대 자동차 회사로 막 도약하려는 현대차는 물론이고 지역 경제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과도한 요구를 하며 조업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에 들어간 것은 어렵게 쌓아온 현대차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행위"라며 "노조의 이번 집단행동은 파업의 목적과 절차를 무시한 명백한 불법행위로 향후 엄정한 책임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앞서 조합원 신모씨는 8일 낮12시10분께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분신을 시도해 전신에 70%가량의 화상을 입고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신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노조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분신 사태와 관련해 책임자 엄중 처벌, 현장 탄압 대책 및 대표이사 공개사과, 현장탄압 기구인 공장혁신팀 해체, 신씨 관련 제반 비용 회사 부담, 신씨에 대한 명예훼손 금지, 가족과 조합원 기타 의견 수렴 등 여섯 가지를 사측에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신씨가 4일 회사 감사실에 '엔진에 결함이 있다'며 엔진 품질 문제에 관한 의견서를 보냈다"며 "이후 관리자와 갈등을 겪다 '현장탄압'이라고 항의하며 분신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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