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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진국과 개도국의 통로·다리 역할해야"

■ '위기이후 새 국제무역질서' 컨퍼런스<br>빈곤국서 G20 도약 유일 신뢰할수 있는 국가로서 리더십 적극 발휘해 주길<br>DDA도 제때 타결되도록 한국이 분위기 이끌어야

"한국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통로(gateway), 또는 다리(bridge) 역할을 해야 합니다." (장피에르 리먼 스위스 IMD 교수) 7일 서울 삼성동 CEOX에서 '위기 이후의 새로운 국제무역질서'를 주제로 열린 한국무역협회-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공동 주최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국제 인사들과 석학들은 앞으로의 국제무역 질서에서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한국은 빈곤국에서 선진국 문턱까지 성장한 역사를 갖고 있고 새로운 국제 질서를 주도할 주요20개국(G20)의 공동의장국이라는 점에서 주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장피에르 리먼 스위스 IMD 교수는 현재 상황을 "경제ㆍ금융ㆍ실업ㆍ빈곤 등 동시다발적 위기가 벌어지고 있어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불확실성의 시기라고 본다"고 진단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국제공조를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한국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0년간 이른바 제3세계에서 제1세계로 도약한 국가는 한국ㆍ아일랜드ㆍ홍콩ㆍ싱가포르ㆍ대만 등인데 이 가운데 G20 회원국은 한국뿐"이라면서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국가이자 독특한 입장을 갖고 있는 한국이야말로 국제사회의 교량이나 통로 역할을 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의 세계 교역환경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맞게 되는 국가들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신흥국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대니 라이프지거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 교수(전 세계은행 부총재)는 "미국 소비자들은 소비가 아닌 저축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고 신흥국들은 무역보다는 인프라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이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타결 등 자유무역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파차이 파닉치팍디 유엔무역개발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은 "더 이상 아시아의 수출을 지탱해줄 시장은 없고 오히려 선진국이 아시아 시장을 회복의 촉진제로 삼으려고 한다"면서 "이 같은 변화의 시기에 아시아의 경제 모델인 한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국이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자주의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는 데 대해서도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리처드 볼드윈 제네바 국제대학원 교수는 "인도ㆍ중국ㆍ브라질 등 신흥국들이 양자주의를 선호하지만 다자주의가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WTO 체제에서 혜택 받은 나라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다"면서 "지지부진한 DDA 협상이 제때 타결될 수 있도록 G20와 한국이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이 저개발국 발전을 위해서도 일정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앤 크루거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전 IMF 수석부총재)는 "자유무역이 없으면 저개발국의 성장이 더욱 늦어진다는 것은 한국의 경험이 말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이러한 분야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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