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후(戰後) 유럽추상미술의 대표작가 장 미요트(83)의 국내 첫 개인전인 ‘내면의 몸짓’전이 신문로 성곡미술관(관장 김인숙) 전관에서 열리고 있다. 본능이 꿈틀대는 그의 필치는 마치 춤추는 무용수의 몸짓을 닮았다. 무용수와 발레리나를 즐겨 그린 인상파 화가 에드가 드가(1834~1917)가 사랑스러운 모델의 구체적인 몸짓을 즐겨 다뤘다면 그 후예 격인 미요트는 발레공연에서 영감을 얻어 “무용수들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움직임”을 회화에 담아내고자 했다. 강렬한 색채와 무의식에 가까운 자유로운 움직임, 그럼에도 견고한 형태가 특징이며 그의 그림은 일명 ‘춤추는 그림’ ‘몸짓의 회화’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 그의 활달한 붓놀림은 서예(캘리그라피)작품을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아 동양권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는 원동력이 됐다. 회화 50여점과 판화 및 타피스트리까지 다양하게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그의 50여년 작품세계를 꿰뚫는다. 단색으로 사용하며 흰색을 많이 썼던 1960년대 작품부터 큰 붓으로 역동성을 드러낸 80년대, 검은 필체의 강렬함이 두드러진 90년대, 색채의 강조가 부각된 2000년 이후 작품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작가임에도 한국 방문이 늦은 편인 미요트는 1980년에 마오쩌둥 정권 이후 베이징에서 처음 전시회를 연 서양화가로 이름을 올릴 만큼 활발한 활동을 폈고 일본ㆍ싱가포르ㆍ대만 등 아시아 전역에서 전시를 했다. 83년경에는 국내미술관과 전시를 추진하기도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8월30일까지 성인 관람료는 5,000원. (02)737-7650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