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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회장, 전경련 회장직 고사

전경련 회장단, 승지원 방문 차기 수락 요청에 즉답 피해

이건희회장, 전경련 회장직 고사 전경련 회장단, 승지원 방문 차기 수락 요청에 즉답 피해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고사했다. 이 회장은 20일 오후 삼성 영빈관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을 찾은 강신호 전경련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에게 건강상의 이유와 삼성에서의 역할론을 들어 전경련 회장직에 대한 거부의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현명관 전경련 상근부회장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의 차기회장 수락 요청에 대해 "앞으로 1~2년간은 건강문제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하며, 삼성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세계전략을 세워야 하는 중대한 시기"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전경련 회장직을 맡아 오히려 삼성과 전경련 모두에 충실치 못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요즘 우리사회에 반기업 정서가 있는 게 분명한 것 아니냐"면서 "대기업의 모임인 전경련의 대표를 가장 큰 그룹인 삼성이 맡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을지 나쁜 결과를 낳을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그러나 강 회장 등의 수락요청 계속되자 "신중히 생각해 봅시다"라며 말을 맺었다. 이와 관련, 현 부회장은 "전경련 회장단은 신라호텔에서 별도의 모임을 갖고 이 회장의 '신중히 생각해 보자'는 말에 대해 설왕설래가 있었으나 긍정ㆍ부정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2월 총회 한 두주 전까지 이 회장의 명확한 답변을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이에 따라 2월 중순까지 이 회장의 답변이 없을 경우 별도의 회장단 모임을 갖고 차기 회장 선임 문제를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측은 "이 회장이 이날 회동에서 전경련 회장직에 대한 명확한 거절의 뜻을 밝힌 것"이라며 "회장단에게 '신중히 생각해 보자'고 한 것은 의례적인 말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승지원 회동에는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 참석했고, 전경련에서는 강 회장을 비롯해 송인상 효성 고문, 김준성 이수화학 명예회장,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허영섭 녹십자 회장, 현 부회장 등 8명이 참석했다. 문성진 기자 hnsj@sed.co.kr 입력시간 : 2005-01-2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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