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실적·엔저 악재 부각 … IT·차 4 ~ 6% 추락

삼성전자·현대차 3인방 개장일 지수 하락 주도

경기회복 모멘텀은 여전… 전문가 "1월 증시 낙관적"


갑오년 새해, 힘차게 달리려던 말(증시)이 실적과 엔저 우려에 빠진 전차(電車)에 발목을 잡혔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과 엔환율 하락 우려가 일시적인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경기지표와 수급 개선 속에 1월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그림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증시 개장일인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15포인트(2.20%) 빠진 1,967.19포인트로 마감했다. 2000년 이후 증시 개장일에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것은 지난 2005년(0.25% 하락)과 2008년(2.30%) 이후 세 번째다.

이날 0.09% 오른 2,013.11포인트로 출발한 코스피는 상승의 불씨를 살리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불씨를 꺼버린 바람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3인방 등 전차군단. 국내 증시 대표 종목이 4~6%대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코스피도 뒷걸음질쳤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3,492억원, 1,088억원을 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개인만 4,651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4·4분기 실적 우려에 4.59% 하락했다. 이날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4·4분기 영업이익이 성과급 지급과 디스플레이 부문 부진으로 10조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 성숙기 진입과 메모리 반도체 시황의 개선폭 제한으로 실적 증가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며 "성장주로서 삼성전자의 매력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홍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 한 해 영업이익 예상치도 기존 44조원에서 41조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 역시 190만원에서 175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자동차주는 이날 원·엔 환율이 장 중 996.96원까지 내려가 5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전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정책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엔저 여파로 현대차가 5.07%, 기아차가 6.06%, 현대모비스가 4.94% 빠지는 등 현대차 3인방이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의 1월 증시 전망은 그러나 비관보다는 낙관 쪽에 기울어 있다. 기업실적 부진과 엔저가 영향은 미치겠지만 전반적인 매크로 지표의 호전이 이들 요인을 어느 정도 상쇄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5~3.9%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어 지난해에 비해 성장률 수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엔저가 문제인데 4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일본의 추가 부양 논의는 3월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 1월에는 추가 엔저 우려가 꺾일 수 있다"며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매크로 지표 개선이 더해져 코스피의 반전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2000년대 들어 나타났던 다섯 번의 경기선행지수 상승 국면에서 코스피는 예외 없이 상승했다"며 "수급 여건만 괜찮다면 1월 코스피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수급도 개선의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먼저 외국인의 경우 과거 통계상 매년 1월 순매수 비중이 높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주식시장 대외 개방(1992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22번의 1월 중 총 19번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계절성에 경기회복 모멘텀이 더해져 외국인 자금 유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조 연구원은 "미국의 테이퍼링 불확실성이 완화된데다 선진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리스크에 민감한 유럽계 자금, 경기현황을 보며 움직이는 미국계 자금 등의 유입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국내 자금도 지난해 11~12월 국내 주식형펀드가 순유입을 기록하면서 가계자금의 주식시장 유입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