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코스피지수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세를 보이는 업종이 매일 같이 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증시에서는 특정 종목이나 업종으로 매수세가 쏠리기보다는 개별 재료에 따라 그때그때 주도주가 바뀌는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훌쩍 뛰어버린 지수에 부담을 갖고 있는 가운데 유럽발 재정위기와 실적 기대치 하향조정 등 국내외 변수들이 부각되면서 관망심리가 강해진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6.63포인트(0.32%) 오른 2,094.43에 거래를 마쳐 전날 세웠던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지수로만 놓고 보면 최근의 상승 흐름에 별 이상이 없는 모양새다. 하지만 업종별로 살펴보면 사정이 다르다. 한국거래소(KRX) 업종 지수를 살펴보면 철강 섹터를 제외하곤 사흘 이상 상승세를 이어간 업종이 없을 정도로 최근 확실한 주도 업종이 존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외견상으로 보면 큰 상승 흐름은 유지하고 있는 듯 보이나 일별 등락이 소폭에 그치는 등 시장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특정 업종이나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즉 ▦지수 고점 형성에 따른 부담감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 금리 결정 ▦옵션 만기일 임박(13일)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에 대한 낮은 기대감 등 대내 변수와 ▦유럽발(發) 재정 위기 재부각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긴축 가능성 등 대외 변수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우세해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과 외국인들의 유동성 유입 등이 여전한 점을 감안하면 중ㆍ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이견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전체 시장이나 특정 업종에 기대기 보단 종목별로 차별화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4ㆍ4분기 실적 시즌에 진입한 만큼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들을 미리 선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이 지난해 4ㆍ4분기 어닝(실적) 시즌에 진입하면서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 현상이 다시 강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에 따른 종목 선택을 기본으로 삼는 자세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핵심 대형주는 앞으로 성장 기대감이나 최근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종목들로, 중ㆍ소형주의 경우 최근 호재성 이벤트가 나온 기계ㆍ자동차ㆍ반도체 부품주들로 관심을 압축하는 등 종목별로 달리 접근하는 세련미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5분기(2009년 4분기~2010년 4분기) 동안을 살펴본 결과 실적 관련 모멘텀 보유 기업 중 흑자 전환을 소재로 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고 분석하면서 이번 시즌 역시 이 같은 특성을 가진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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