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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 나들이] 아우디 'Q7 4.2TDI'

휘발유차 같은 가속 반응속도…부드러운 기어변속 "못 느낄 정도"


독일 뮌헨공항에서 아우디의 ‘Q7 4.2TDI’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육중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디젤 엔진을 장착한 TDI 모델은 가솔린 엔진의 4.2 FSI와 외관은 같지만 대량생산에 앞서 만든 프로토 타입이다. 독일에서조차 아직 양산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는 순간 넓은 실내공간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넓은 실내공간만큼이나 육중한 차체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다. 공항에서 빠져나와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핸들을 돌릴 때 와 닿는 느낌이 S5와 흡사할 정도로 예리하다. 동승자는 육중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칼로 썰어내듯 코너를 꺾어지르는 맛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속도 제한이 없는 ‘아우토반’에 진입하려는 순간 총알같이 내지르는 차량들이 눈앞에서 지나쳐간다. 이미 아우토반에 진입한 차량들과 속도를 맞추기 위해 가속하는 순간 분당 엔진회전속도(RPM)가 ‘윙’ 하면서 4,000을 넘어선다. 디젤차이지만 그만큼 반응속도가 빠른 것이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대부분의 디젤 차량들이 가속페달을 밟아도 실제 엔진이 반응하는 데 한 박자 늦는 현상과 대조적이다. 어느덧 시속 100㎞에 이르렀다. 줄지어 운행하는 2차선과 달리 텅 비어 있는 1차선으로 차선을 바꾸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았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려놓은 지 불과 2초가 지났을까. 속도계는 순식간에 180㎞를 가리킨다. 엔진 반응속도만큼이나 기어변속 역시 민첩하다. 변속 충격 역시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다. “아우토반은 속도 제한이 없다”는 아우디 직원의 말이 기자를 자극한다. 계기판의 최대속도인 260㎞를 달리고 싶어 가속하는 순간 속도는 벌써 240㎞를 넘어섰다. 1차선을 달리고 있던 차량들이 어느덧 슬금슬금 2차선으로 꽁무니를 빼기 시작했다. 주행선(2차선)과 추월선(1차선)에 대한 개념이 명확한 것이 아니면 ‘Q7’을 알아본 것이 분명하다. 난생 처음으로 시속 240㎞로 운행하고 있지만 100㎞로 운행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고속주행임에도 불구하고 차체는 바닥에 잔뜩 깔려가는 듯한 안정감과 함께 도로 사이의 연결 부위를 지나칠 때에도 차량 안에서는 느끼지 못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제 뮌헨 외곽의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한갓진 시골길로 접어들었다. 70㎞ 크루즈 기능을 설정하고 핸들을 180도로 좌우로 흔들었다. 마치 잔잔한 파도에 부딪치는 크루즈선에 승선한 기분이 든다. 차량 내부에서는 급격한 핸들 조작에도 충격이 전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브레이크 성능 역시 지나칠 정도로 부드러운 점은 못내 아쉽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임에도 뛰어난 가속성능을 자랑하는 만큼 예리한 브레이크 감각이 떨어지는 까닭이다. 아우토반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려놓았을 때 재빠르게 제동되지 않아 일순간 긴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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