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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리버워크 빅딕

청계천 복원을 위한 고가도로 철거공사가 오는 7월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 25일 서울시가 주최한 `하이 서울 페스티벌` 행사의 하나였던 청계고가도로 걷기대회에서 2만여 명의 시민이 6.5km 거리의 청계천고가를 덮었다. 이는 청계고가가 만들어진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의 행사로서 청계천의 용도가 자동차에서 사람으로 바뀌게 되었음을 웅변했다. 편익과 비용의 조화 청계천 복원의 당위성 편익 열망과 같은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다. 그러나 편익에는 비용이 뒤따른다. 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뛰놀고, 숲이 우거진 천변을 산책하는 편익을 위해서 치러야 할 가장 큰 비용은 교통체증과 상권침해의 문제다. 상권의 문제도 따지고 보면 교통체증의 문제인데 서울시가 상인들에게 이전장소를 주선하거나, 일부 피해를 보상하는 방법이 있고, 상권은 완공과 함께 복원도 가능하다. 그러나 교통대책 만큼은 한계가 있다. 아무리 완벽하게 대안을 마련한다 한들 없어진 10개 이상의 차로를 대체할 수는 없다. 보완책이 세워질 때 까지 착공을 연기하라는 주장도 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다. 서울시는 대중교통수단의 확충, 연결ㆍ우회도로 확충, 신호체계변경 등을 위주로 한 대책을 제시했다. 시뮬레이션 측정결과 청계고가도로 및 청계천 차로가 폐쇄될 경우 도심의 차량평균속도는 시속 21km에서 18.3km로 12.9% 감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책들이 작동되면 속도는 19.3km까지 회복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보다 약간 느려지지만 그것은 편익에 대한 비용으로서 감내할만한 수준이 아니냐는 얘기다. 서울처럼 승용차의 도심 진입이 많은 도시가 없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서울 같은 과밀도시에서 길을 넓히는 방법으로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왔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그 점에서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도심교통난 해결을 위한 역의 선택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교통대책 중 도심통행료 징수, 주차단속강화 및 주차비 인상 등은 시민들에겐 큰 고통이 될 것이다. 청계천 복원은 이처럼 편익은 간접적인데 반해 비용은 직접적이다. 서울 시민이 이 비용을 감내할 각오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청계천의 복원의 성패가 달려 있다. 청계천 도로철거와 복원 과정에서 참고할 만한 외국의 사례 가운데 미국 텍사스 주 산 안토니오 강의 리버 워크(River Walk)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의 빅딕(Big Dig)이 있다. 산 안토니오 강은 산 안토니오 시를 북에서 남으로 관류하고 있는데 `ㄷ` 자 모양의 도심통과구간 4km에 만든 산책로가 리버워크다. 청계천 광교부근에서 롯데호텔~명동~장충단~동대문을 잇는 운하를 팠다고 생각하면 된다. 천변을 따라 유흥ㆍ상업ㆍ문화ㆍ예술공간이 가득 들어차 있다. 수령 100년이 넘는 아름들이 나무들이 강을 덮었고 강 위로 소형 유람선이 오간다. 청계천을 이 강처럼 개발하는 것은 현재로선 불가능하지만 궁극적으론 그런 모습이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청계천변의 건물 및 재개발 지역 등에 친수(親水) 공간을 설정하는 작업을 중장기 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 중장기 비전제시 중요 보스턴의 빅딕은 보스턴 시 중심가를 관통하는 고가도로 철거공사 명칭이다. 명칭이 `빅 딕`인 것은 고가도로를 없애는 대신 지하에 더 넓은 차도를 `파기` 때문이다. 고가도로의 용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도로의 기능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하차도로 대체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도시경관 개선 목적도 못지않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빅딕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철거과정에서 나타나는 공해물질 처리에 관한 것으로, 구조물에 칠한 페인트의 납 성분과 시멘트 구조물 사이에 포함된 석면을 제거하는 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철거작업도 주거지역 상업지역 등에 따라 공사시간대를 달리해 주민 편의를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비전과 눈앞의 현실에 대한 대책을 함께 생각하는 청계천 복원이 돼야 한다. <논설위원 im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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