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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프랜차이즈를 찾아서] 만두박사
입력1999-01-03 00:00:00
수정
1999.01.03 00:00:00
난 97년 말 중국 베이징의 한 만두집.50종이나 되는 만두를 바라보며 감탄사를 연발하는 40대 초반의 한 사나이가 있었다. 만두를 손으로 빚는 것도 그의 마음을 끌었다. 그는 곧이어 골동품 가게로 이동했다. 그리고 대롱대롱 걸려 있는 대나무통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을 만두를 쪄 내놓는 그릇으로 쓰는 거야』
손으로 빚는 만두 전문점 프랜차이즈의 효시인 만두박사(대표 김현식 44)의 싹이 트는 순간이었다.
金사장은 만두의 원조인 중국에서 길거리나 야시장, 호텔 등을 돌며 정보를 수집했다. 국내 재래식 만두가게의 매출이 꾸준한 것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그는 중국에서 「맛과 서비스」의 질을 몇단계 높여 체인점 사업을 하면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귀국했다.
만두박사는 개성만두(옛 맛)를 기본으로 쑥만두(암예방 효과), 칡만두(노폐물 제거효과) 보리만두(당뇨예방 효과) 등 기능성 만두를 포함해 10여종에 이르고 있다.
만두박사는 무엇보다 맛으로 승부하며, 맛에 관한한 정평이 나있다. 그 비결은 무말랭이나 돼지고기아 같은 재료를 쓰는 기존의 만두점에 비해 배추 숙주 두부 생고기 후추 등 다양하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서울 보문동 사옥겸 직영공장에서 만두를 기계가 아니라 사람 손으로 직접 빚어 곧바로 가맹점으로 보내는 것도 큰 이유다.
만두를 쪄서 내놓는 통과 중간 받침대 모두 자연산 대나무를 사용한다. 대나무의 은은한 향이 만두에 배어 들고 위생적인 느낌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 가맹점의 인테리어도 깨끗하다. 또 김밥과 덮밥류, 면류를 다양하게 개발해 가맹점의 부가적인 매출도 보장해 주고 있다.
만두박사는 지난 98년 6월 서울 창동점을 시작으로 현재 6호점까지만 낸 상태다. 가맹점 숫자를 늘리기 보다 메뉴개발 등에 치중하면서 내실을 다진 결과다. 가맹점 개설비용(건물보증금 별도, 10평 기준)에서도 가맹 및 보증비 500만원, 인테리어비 1,300만원, 주방시설 700만원 등 3,000여만으로 거품을 뺐다.
金사장의 내실경영은 「눈물젖은 밥」을 먹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가난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사회에 뛰어든 그는 이태원 한 클럽의 밴드보조, 완구공장 노동자, 고무줄과 비닐 장사 등 험한 경험을 했다. 20대 초반에는 2년간 고학생 복장을 하고 버스에서 책을 판매하기도 했다.
결혼한 뒤 28세되던 85년 그는 서울 중앙시장에서 식자재 유통업을 시작하면서 외식업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1,000만원의 부채를 안고 있던 가게의 빚을 떠안는 조건으로 인수했다. 부부는 일요일도 잊고 열심히 일했다. 그리고 5년만에 빚을 다 갚았다.
이때 외식업에 대한 꿈을 키웠다. 100여개소의 거래식당에서 주방보조나 청소 등을 해 주며 음식에 대한 기술을 배우면서 그 꿈을 이뤄나가기 시작했다.식당을 하던 큰 매형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었다. 억척스럽게 일하고 배우다 보니 운도 따르면서 얼마간의 돈을 모을 수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소망하던 내땅을 갖기 위해 충남 당진에 집과 논을 샀다. 이 땅이 90년대 초 투자비보다 5배 이상 급등함녀서 시가 13억원의 사옥을 짓고, 만두박사를 창립하는 자본이 될 줄은 당시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95년에는 액세서리 전문 체인점인 하우디로부터 외식사업을 맡아 달라는 제의를 받고 지분의 3분의 1을 받아 식품사업부 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계란 시금치 단무지 등 정도를 넣던 김밥에 우엉 햄 맛살 치즈 참치 등을 첨가, 히트를 치면서 가맹점을 100여개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97년 말 김밥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판단한 그는 두번째 아이템을 모색했고, 만두박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의 아내는 여전히 중앙시장에서 식자재 유통을 하고 있다. 이것이 안테나숍이 돼 만두박사는 식자재 단가 동향에 관한한 훤하다. 식자재를 저렴하게 공급하고, 기술지원과 메뉴개발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은 만두박사의 큰 장점이다. 金사장은 현재 본사 주방장을 한달에 한번 이상 꼭 가맹점에 보내 음식 기술지도를 하고있다. 앞으로는 가맹비도 모두 브랜드 홍보광고비에 투입할 계획이다.
『가맹점들이 하루 평균 40만원에서 70만원까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식자재 원가 비중은 40%선 . 임대료 및 관리비를 제하면 200~300만원의 순익을 올릴 수 있다』는게 金사장의 말이다. (02)927~4047.【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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