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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재매각 스타트] 신한금융 "비싼 몸값 비해 실익 없다"

■다른 금융지주는<br>2조~3조대 M&A 추진 예상속 남 주자니 아까워 '속내는 복잡'

"우리금융그룹이요? 몸값은 비싼데 괜히 인수해봐야 (정부 지분이 남아 있어) 매년 감사원 감사를 받아야 하고 대규모 감원 부담까지 져야 합니다. 비금융계열사는 인수해봐야 시너지도 안 나고요."(신한금융그룹의 한 관계자) 금융권의 알부자로 소문난 신한금융그룹이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를 바라보는 속내는 복잡하다. 당장 돈은 있다. 그러나 우리금융을 먹자니 실익이 없고 그렇다고 남 주자니 아까워 '계륵'이라는 계산이다. 신한금융은 우리금융 인수합병(M&A)에 대한 4불가론을 이야기한다. 이는 ▦높은 M&A 비용 대비 기회비용의 문제 ▦매각입찰의 돌발지연 가능성 ▦인수 후에도 남는 정부지분 문제 ▦시너지 효과 의문 등이다. 신한금융이 현재 손에 쥐고 있는 현금은 2조64억원(법정준비금 등 제외, 올 3월 말 기준)가량이다. 여기에 더해 최소한 2조~3조원선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돼 연말에는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이 최대 5조원대 안팎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유상증자 등을 통해 시장에서 3조원 안팎의 투자자금을 더 끌어온다면 7조~8조원대로 예상되는 우리금융의 몸값(예보 지분 기준)을 치를 수는 있다. 하지만 신한금융이 옛 LG카드(현재 신한카드) 인수 자금마련을 위해 발행했던 상환우선주 3조7,000억원의 만기가 내년부터 줄줄이 돌아온다. 이 중 최대 2조원 정도는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상환할 계획이다. 따라서 실제로 신한금융이 연말까지 가용할 수 있는 자체 자금은 3조원선으로 추정된다. 물론 이 정도로도 우리금융 지분공개입찰매각의 최소입찰규모인 30% 요건은 채울 수 있다. 하지만 경쟁입찰인 만큼 실제로 낙찰될 가격은 이를 훨씬 더 상회할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 계열사와 우리금융 계열사 간 궁합이 맞느냐는 것도 변수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과 합병시 국내 1위로 도약한다. 취약한 기업고객도 대거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은행 합병시 대규모 감원과 점포 정리를 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신한금융투자와 합병 추진시 핵심 우수 인재들이 대거 빠져나가 덩치만 큰 '빈 껍데기'로 남을 수 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자산규모 3조원에 불과해 신한금융에는 M&A 실익이 적다. 다만 경쟁사들은 몸집 불리기에 한창인 만큼 신한금융도 2~3조원대 비은행계 금융사 인수를 국내외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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