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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포커스] 백화점 매출살리기 고육책 추석대목에 큰폭 사은행사

백화점들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일제히 사은행사에 돌입한다. 하지만 이 번 사은행사의 의미는 백화점들이 일상적으로 펼치던 행사의 그 것과는 크게 다르다. 백화점들이 이 번 사은행사의 성과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가는 구입금액에 따라 증정하는 상품권이나 상품의 액수가 입증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이 번 내건 사은 액수 비율은 10%. 연중 벌이던 사은 액수 비율 7% 보다 3%나 높다. 10% 행사는 평소 벌이던 매출 부양 처방 보다 고단위 처방으로 지난해 추석이후 처음 실시하는 것이다. 이번 사은행사의 규모는 언제나 그렇듯이 롯데가 먼저 선수를 쳤다. 롯데가 사은행사 규모를 결정하자 경쟁사들도 일제히 이를 따랐다. 하지만 장기 불황으로 사은행사 횟수나 금액을 줄이던 백화점들은 이 번 사은행사의 규모를 놓고 번민을 거듭했다. 매출이 역신장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판매관리비를 절약하는 추세를 역행하는 결정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추석행사가 끝나면 9월 10일 이후부터 가을세일까지 20일간의 공백기가 있다”며“마케팅 실무자들은 어차피 매출이 발생하는 추석대목 보다는 이 기간동안 사은행사를 하고 싶었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하지만 사은행사 기간으로 굳이 추석대목을 선택한 이유는 급전직하(急轉直下) 추락하는 경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 이번 추석 장사도 죽을 쑨다면 9월 매출이 망가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하고 이를 수습할 방도도 마땅치 않다는 불안감이 엄습한 것이다. 실무자들은 꺼져가는 불씨라도 있을 때 소비심리에 기름을 끼얹어 보자는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또 비용이 적게 드는 사은품 증정 보다 상품권 증정을 선택한 이유도 냄비나 라면 같은 사은품은 고객들이 받아가면 그걸로 끝이지만 상품권을 주면 고객들은 이를 사용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고 그로 인해 또 다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계산도 작용했다. 업계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죽하면 백화점들이 이런저런 궁리까지 했겠느냐”며 “일각에서는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고는 하지만 V자를 그리며 반등한다는 보장도 없고, 한 단계 더 추락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어쩌면 백화점 관계자들에게는`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덕담은 더 이상 덕담이 아니고, 하늘에 걸린 한가위 보름달은 소비심리의 먼 동이 트기 까지는 긴 밤을 지새워야 한다는 우울한 이정표 인지도 모를 일이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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