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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공매 "없어서 못판다"

시중자금 쇄도 강남권 주택·근린 '품귀' 부동산 도매시장격에 해당하는 경매ㆍ공매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법원경매장은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려들고 있으며 한국자산관리공사ㆍ세무서 등의 공매물건도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팔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땡처리 시장'의 열기가 일반 부동산시장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회복의 신호탄이라는 주장못지않게 도매시장 활성화가 소매시장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달아오른 땡처리 시장=아파트ㆍ연립 등의 법원경매 물건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특히 서울 강남권의 주택ㆍ근린시설은 품귀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서울본원에서 실시된 강남구 역삼동 하이츠아파트 17평형 입찰에는 35명이 몰려 최저입찰가(6,400만원)보다 높은 8,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로 나온 논현동 인근의 5층짜리 근린상가도 감정가(13억9,000만원)를 훨씬 웃도는 16억1,25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낙찰가율도 상승하고 있다. 서울지역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해 12월 67.08%에서 올 1월 61.12%로 떨어졌으나 2월에는 68.92%로 급상승했다. 아파트 낙찰가율은 2월말 현재 81.13%로 지난해 12월부터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도권 낙찰가율도 2월들어 전 종목에서 일제히 상승세로 반전됐다. 공매시장도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공매부 김만호 과장은 "보통 한달에 5회씩 공매가 이뤄지는데 2월들어 평균 100여명씩 몰리고 있다"며 "공매가 없는 날에도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매시장 살아나나=유승컨설팅 강은영사장은 "경매ㆍ공매시장에서 물건이 줄어들고 있다"며 "머지않아 시중 부동자금이 일반 부동산시장으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이후 한 차례 경매시장이 과열되면서 그로부터 3~6개월 시차를 두고 일반 부동산시장으로 확산된 예로 볼 때 빠르면 6월께부터 부동산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반대의견도 팽팽하다. 경매ㆍ공매시장 활성화는 부실채권 소진으로 이어져 실물경기 회복에 어느정도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일반 부동산시장에는 마냥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은 않으리라는 이야기다. 이종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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