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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갈등 국민 감정싸움 비화

상하이 10만명 시위·영사관 투석등<BR>日서도 분신시도등 反中분위기 확산<BR>양국 정상회담 계기로 진정 가능성도

"메이드인 재팬은 가라"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주요도시가 주말 내내 극렬한 반일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16일 상하이에서 한 시민이 시위 도중 일본인 소유 차량에 발길질을 하고 있다. /상하이=AFP연합뉴스

중국과 일본의 역사ㆍ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양 국민간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면서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양국 정부가 국민적 감정을 내세워 서로 압박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해결책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모두 이번 사태가 경제분야까지 확산되는 것은 바라지 않고 있어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이는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갈수록 격화되는 중국내 반일시위= 중국인들의 반일감정이 갈수록 격앙되고 있다. 주말 시위는 지난 16일 10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한 상하이를 필두로 17일에는 랴오닝성 선양, 쓰촨성 청두, 센젠, 홍콩 등 전국으로 확산됐다. 중국에서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3주째 계속되고 있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1999년 유고슬라비아 주재 중국 대사관 오폭에 대한 대미 항의시위 이후 최대 규모이다. 특히 지금까지 시위가 벌어지지 않았던 상하이가 반일시위의 중심으로 떠 올랐다. 상하이는 중국 경제의 심장부로 4,500여사의 일본계 기업이 진출해있고, 3만여명의 일본인들이 체류하고 있다. 장단기 출장자를 합치면 8만여명 이상의 일본인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상하이 시위’는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위대는 일본 총영사관에 돌을 던지고, 일본계 매장과 일제자동차 등에 돌과 계란을 투척하는 등 과격한 양상을 보였다. ◇일본도 반중 분위기 고조= 중국의 격렬한 반일시위에 자극받은 일본인들도 반중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7일 새벽에 신원미상의 한 일본인 남자가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향해 유리병을 투척한 후 분신을 시도했다. 이에 앞서 중국영사관에는 면도날이 든 협박편지가 배달되기도 했다. 봉투 안에는 ‘반일교육을 중단하라’, ‘저급한 반일시위를 중단하라’, ‘달라이 라마 앞에 엎드려라’는 내용이 적힌 종이 3장이 들어있었다. 또 지난 15일 도쿄 미나토 구에 위치한 왕이(王毅) 주일 중국대사 관저에서는 우편함과 문패 등이 파손되고 붉은 페인트 스프레이가 뿌려지는 일이 발생했다. ◇타협점 모색하는 양국 정부= 양국 정부는 경제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사태 진정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반일, 반중감정이 고조될 경우 양국 모두 경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은 정부개발원조(ODA) 공여국인 일본과의 경협 등에도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반일시위 대처에 미온적이었던 중국 정부가 시민과 학생들에게 폭력 시위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각 지방 정부에 무허가 집회 및 시위를 막을 것을 지시하는 등 사태 진정에 나서고 있다. 또 베이징에서는 무장 경찰관 1,000여명과 경찰차량 수십대가 일본 대사관 경호를 강화하고 있으며 16일 톈안먼(天安門)광장에 붉은색 현수막을 걸려던 2명을 연행하기도 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도 17일 중의원 후쿠오카 2구 보궐선거 지지연설에서 “냉정히 대처해 대립을 부채질하지 않아야 한다”며 “일부에서 매우 격한 비난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 같은 대응에 사로잡혀서는 안되며 서로 우호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양국 정부와 국민의 냉정한 대처를 강조했다. 17일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한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은 오는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릴 아시아ㆍ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과 고이즈미 총리간 정상회담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음달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승전 60주년 기념식’에서도 중ㆍ일 정상회담이 가능한지 타진중이라고 덧붙였다. 양국간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중ㆍ일 갈등관계가 진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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