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디 A6 3.0 TDI 콰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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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730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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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 페이톤 TD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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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규어 XF 3.0 디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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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세데스-벤츠 S 350 CD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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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엔진성능과 경제성으로 무장한 대형 디젤 세단들이 몰려오고 있다. 과거 국내 수입 대형 세단시장이 가솔린 세단들의 독무대였다면 최근 들어 엔진성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디젤 모델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것. 디젤 엔진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돼온 소음과 진동이 이제 옛날 얘기가 된데다 기대 이상의 연비까지 제공하게 되면서 디젤 모델이 대형 세단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우디 코리아는 지난 29일 아우디가 자랑하는 3,000cc 터보 직분사 디젤 TDI 엔진을 탑재한 ‘A6 3.0 TDI 콰트로’를 출시했다.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51.0kg.m의 강력한 성능을 뽐내는 A6 3.0 TDI 콰트로는 리터당 11.1km의 평균 연비로 디젤 엔진 특유의 효율성을 과시한다. 특히 국내 판매중인 A6 모델 가운데는 처음으로 아이팟이나 MP3 등을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AMI 단자 및 아이팟 케이블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판매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6,980만원이다. 트레버 힐 아우디 코리아 사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A6 3.0 TDI 콰트로는 국내 디젤 세단 시장을 새롭게 정비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BMW 코리아도 이에 질세라 지난달 최고급 럭셔리 세단인 7시리즈의 디젤 모델인 730d와 730Ld를 국내에 소개했다. BMW의 ‘이피션트 다이내믹스(Efficient Dynamics)’ 기술이 적용된 730d의 디젤엔진은 리터당 13.5km의 연비를 실현하며 주행성능과 경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2,993cc 직렬6기통 3세대 커먼레일 직분사 트윈터보 디젤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55.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 유해가스를 청정화하는 BMW 블루 퍼포먼스 기술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km당 178g까지 줄여 오는 2014년부터 시행되는 유로6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킨다. 판매가는 730d 1억1,990만원, 휠베이스가 140mm 더 긴 730Ld 모델은 1억3,550만원.
폭스바겐이 지난 9월 선보인 최고급 럭셔리 세단 ‘신형 페이톤 V6 3.0 TDI’’ 역시 다이내믹한 주행성능과 탁월한 연료 효율성을 모두 갖춘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3,000cc 24밸브 6기통 디젤 엔진은 4,000rpm에서 240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휘하며 51kg.m에 달하는 최대 토크는 1,500rpm~3,000rpm의 넓은 실용 영역에서 뿜어져 나온다. 특히 4륜구동 시스템인 4모션과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장착돼 악천후 상황에서나 고속주행 시에도 탁월한 주행 안정성을 느낄 수 있다. 국내 판매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9,130만원.
프리미엄 럭셔리 세단의 대명사 재규어도 잇달아 디젤 모델들을 내놓고 있다. 재규어 역사상 가장 강력하면서도 효율적인 엔진으로 꼽히는 최첨단 3.0리터 V6 트윈터보 디젤엔진을 채택한 ‘재규어 XF 3.0 디젤’은 기존 2.7리터 엔진에 비해 출력을 33% 강화하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나 감소시켜 경제성은 물론 친환경성까지 모두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공인연비 역시 리터당 13km로 한번 주유로 900km 이상의 주행이 가능하며 방음에 탁월한 이중접합유리를 사용해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과 함께 공기저항에 따른 바람소리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판매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럭셔리’ 모델 7,490만원, ‘프리미엄’ 8,390만원, ‘S 프리미엄’ 9,190만원.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디젤 세단 ‘S 350 CDI’는 벤츠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커멘레일 다이렉스 인젝션(CDI) 엔진을 장착해 디젤 엔진 특유의 떨림이나 소음, 매연 등을 잡는데 성공했다. 최고 속도(시속 250km)와 가속도(제로백 7.8초) 모두 가솔린 세단에 근접한 수준까지 끌어올렸으며 연비는 가솔린 모델에 비해 20% 이상(11.8km/리터) 높다. 특히 낮은 엔진 회전 구간대에서도 최대 토크가 발휘돼 최고급 가솔린 세단 못지 않은 여유로운 주행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1억2,590만원.
수입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디젤 세단의 가장 큰 약점이던 소음과 진동이 최근 엔진성능이 향상되면서 가솔린 세단과 비슷한 수준까지 근접했다”며 “여기에 가솔린 엔진에 비해 힘이 좋고 유류비가 적게 드는 디젤 엔진의 장점이 더해지면서 대형 디젤 세단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디젤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눈에 띄게 증가해 지난 2005년 4.1%에 불과했던 디젤 모델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며 지난 10월까지 디젤 차량의 판매량은 7만3,957대로 시장점유율은 26%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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