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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싸움서 흔들린 배 이긴 데이

PGA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


공동선두로 4R 시작한 배상문, 4번홀 흐름 잃고 공동6위 마감
亞선수 PO 첫 승 도전 실패

데이,버디 8개 19언더파 우승
최근 4개대회서 3승… 급상승세
페덱스랭킹 1위로 올라서


초반 경기 흐름을 놓친 게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었다. 짧은 4번홀(파4·326야드)에서 파에 그쳤고 5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끝에 보기를 하면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배상문(29)의 아시아 선수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대회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화끈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제이슨 데이(28·호주)는 8월에만 '굵직한' 대회에서 파죽의 2연승을 거두며 급상승세를 이어갔다.

배상문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에디슨의 플레인필드CC(파70·7,012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 4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출발했지만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타를 잃었다. 최종 순위는 공동 6위(합계 9언더파 271타).



배상문은 전날 데이와 맞대결에서 나란히 7언더파 63타를 뿜어내며 대등한 경기를 펼쳐 '대형 사고'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데이는 2주 전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세계랭킹 3위의 강호다.

출발은 좋았다. 2번홀(파4)에서 버디를 주고받아 접전을 예고했다. 3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적어낼 때까지도 팽팽한 기 싸움은 이어졌다. 하지만 '버디 홀'인 4번홀에서 파에 그쳐 버디를 잡은 데이에 2타 차로 뒤지면서 승부의 추가 데이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6번홀(파3)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 멈춰 아쉬움을 삼킨 배상문은 7번홀(파4)에서 데이보다 더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고 실망감 탓인지 8번(파4)과 9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보태면서 우승과 멀어졌다.

배상문은 "4번이나 5번홀에서 버디를 했다면 분위기가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데이는 세계 최고의 선수고 그의 경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배상문은 페덱스컵 랭킹을 34위에서 23위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플레이오프는 2차전 100명, 3차전 70명, 4차전 30명만 나갈 수 있는데 최종 4차전에서는 포인트가 재조정돼 뒤집기로 페덱스컵 최종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불이 붙은 데이의 샷은 거침이 없었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뽑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쳐 최종합계 19언더파로 우승했다. 한때 2타 차로 추격했던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을 6타 차로 따돌렸고 공동 선두로 출발한 배상문과의 간격은 10타 차이로 벌어졌다. 시즌 4승(통산 6승)으로 세계 1위 조던 스피스(22·미국)와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데이는 최근 4개 대회에서 합계 59언더파를 기록하며 3승을 따내는 파괴력을 발휘했다. 상금 148만5,000달러(약 17억5,000만원)를 받은 그는 페덱스랭킹에서도 4,459점을 마크, 이번 대회에서 컷오프 당한 스피스(4,169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데이는 "이번 여름은 환상적이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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