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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작전을 바꾸기로 했다

제8보(115∼130)



강동윤은 최강수로만 일관하고 있다. 흑15 이하 19. 막상 이렇게 야만스럽게 나오자 백도 고민이다. 변방에서부터 야금야금 잠식해 들어가는 작전을 버리고 정면승부를 택한 것이 좀 과했던 모양이다. 과연 백이 살 수 있을까. 가장 상식적인 코스라면 참고도1의 백1 이하 5로 두는 것인데 흑이 6으로 넘은 다음에 이 백대마가 꼭 산다는 보장이 없다. 이세돌은 여기서 작전을 바꾸기로 했다. 백20으로 하나 몰아놓은 후에 일단 22로 응수를 묻기로 했다. 이번에는 강동윤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5분을 망설인 끝에 23으로 받았다. 이 수로 참고도2의 흑1에 받을 수도 있는 장면인데 그것이면 백은 2, 4로 움직여 크게 살자고 할 것이다. 흑이 5로 근거를 위협하며 다 잡자고 들면 이 백이 살 수 있을까. "강동윤은 자신이 없었던 모양이에요."(윤현석) 백24는 예정 코스. 이것으로 백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우하귀는 접수할 수 있게 되었다. 일단 그 권리만 확보하고 백26으로 또 응수를 묻는다. 강동윤은 미리 읽어두었는지 노타임으로 27, 29를 두었다. 이번에는 백30으로 깎아들어가는 이세돌. "사석작전으로 나가는군요."(허영호) "몸통은 잡히지만 이리저리 이용하면 형세가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현명한 생각같아요."(윤현석) 하지만 흑집도 엄청나게 크다. 아직 승부는 그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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