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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제2의 SK' 되려나…

외국계 잇달아 매집 지분 46% 넘어서… 시세차익 겨냥한듯

삼성물산이 한 영국계 펀드에서 4.99%의 지분 매입한 데 이어 또 다른 외국계 펀드도 최근 420만주 이상을 매집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들이 삼성물산을 ‘제2의 SK’로 만들기 위한 표적으로 삼고 집중적인 매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31일 삼성물산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블루리지(Blue Ridge)로 알려진 외국계 펀드는 지난 5월20~26일까지 모 증권사 창구를 통해 삼성물산 주식 약 280만주를 대량 매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루리지와 연계된 또 다른 펀드 역시 같은기간 장내에서 140만주를 사들이는 등 5월 한달간 총 420만주(2.7%)를 사들였다. 업계에선 지난 27일 같은 증권사 창구를 통해 이뤄진 100만주 이상 대량매수 역시 블루리지가 주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올들어 대량보유 신규 외국펀드만 4곳 등장 = 올들어 삼성물산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신고한 외국인은 플래티넘자산운용(5.83%)과 헤르메스(5.00%) 등 두 곳이다. 또 최근 4.99%까지 보유지분을 늘린 영국계 펀드인 베일리 지퍼드(Baillie Gifford)와 블루리지까지 포함하면 2%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계 기관투자자는 알려진 곳만 4곳에 달한다. 이들의 보유 주식을 모두 합치면 총 지분은 18%를 훌쩍 넘어선다. 반면 계열 금융사 보유지분을 제외한 삼성그룹의 지분은 절반도 안 되는 8.14%에 불과하다. 외국인들이 지분 연계를 통해 경영에 간섭을 해 온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더군다나 삼성물산에 대한 외국인 지분이 최근 46%를 훌쩍 넘어서면서 이러한 위협은 단순한 우려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 ‘계열사 출자부담 해소’ 통한 시세차익 노린듯 =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삼성물산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데 대해 ‘또다른 SK’로 만들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즉 펀드간 연계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을 시도하고 ‘출자회사 할인’요소를 없애 차익을 얻으려는 시도라고 보는 것이다. 출자회사 할인이란 한 기업의 시가총액이 그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의 시가총액보다 낮은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다시 말하면 보유지분이 기업가치에 제대로 반영돼 있지 못한 경우다. 현재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수는 591만7,362주로 시가총액으로 치면 3조770억원(28일 종가기준)에 달한다.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이 2조2,78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9,800억원이나 많은 것이다. 따라서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등 계열사의 지분을 처분하면 삼성물산 주식의 가치가 올라가고 따라서 그만큼의 막대한 시가차익을 취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점이 외국인들이 삼성물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장 주된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 기업 분리 등 경영 간섭도 = 삼성물산에 대한 경영 간섭도 점차 노골화되고 있다. 삼성물산 지분 5%룰 보유하고 있는 헤르메스펀드는 지분 취득 직후 삼성카드 증자 불참과 우선주 소각 매입 등을 요구한 데 이어 최근에는 건설부분을 분리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시세 차익 실현을 넘어서 지배구조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측도 외국인의 주식 취득 현황을 매일 모니터링 하는 등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외국인들이 특정 증권사를 통해 많이 사들이고 있으며 얼마전 발생한 100만주 이상의 대량 매수 주체 역시 외국인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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