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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원고 행진 언제까지"

"고유가·원고 행진 언제까지"산업계 초비상 국제유가의 고공행진과 원화가치의 상승세가 연일 계속되면서 에너지 다소비 업종과 수출업계를 중심으로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자동차와 항공, 정유.석유화학, 섬유, 제지 등 관련 업계는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원가부담이 가중돼 채산성이 악화됨은 물론 내수 위축과 수출 경쟁력 약화로 고전이 예상돼 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특히 수출업계의 경우 원화가치의 상승이 계속될 경우 수출단가 하락으로 인해당초 수출목표 달성에 차질이 예상되는 등 우리 경제성장의 견인력인 수출에도 제동이 걸릴까 우려되고 있다. ▲고유가.원고 국제 유가는 유종별.인도시기별 구분없이 배럴당 3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특히 북해산 브렌트유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지난 91년 걸프전 당시의 유가를 처음으로 초과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산 유가는 6일 10월 인도분 기준으로 배럴당 30.23달러를 기록했으며 11월 인도분은 30.18달러로 나타났다. 걸프전 당시 두바이산유가가 배럴당 31.51를 보였던 데 비하면 1달러 남짓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9월 인도분이 배럴당 36.35달러, 현장 인도분(DTD)이 36.28달러를 각각 기록, 걸프전 당시 36.16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10월 인도분이 배럴당 33.88달러, 11월 인도분이 33.00달러를 각각 기록, 연일 걸프전 이후의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원화 환율은 지난해 평균 1천190원에서 현재 1천105원으로 7.1% 하락했으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초비상 자동차업계는 올 수요를 당초 내수 145만대, 수출 160만대 등 총 310만대 규모로 예상했으나 국내 휘발유 가격이 1천300원대가 되는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당장 하반기 내수가 5만대 가량 줄어들고 원화가치 상승에 따라 수출전선에도 적지 않은 지장이 있을 것으로 봤다. 특히 LPG, 경유 등 에너지가 개편 방침으로 내수시장을 이끌어온 RV(레저용 차량)의 수요 급감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고유가 행진은 내수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시급한 표정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고유가가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보고서를 통해 휘발유 가격이 10% 오르면 자동차 수요가 5.1∼8.3% 감소시키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특히 2001년 평균 휘발유값이 1천375원(국제유가 30달러 기준)으로 12% 가량 인상되면 자동차 내수는 당초 예상 158만대에서 13만대 정도가 감소하고 전체 자동차산업의 매출도 1조5천574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가 계속될 경우 생산비 인상도 불가피해 내년 평균유가를 30달러로 가정해도 제조원가는 1% 포인트 이상 높아질 것"이라며 "현재 국내 자동차업체의 순이익률은 3∼4%대로 선진 메이커의 절반에 불과한 상황에서 제조원가 상승이 이뤄질 경우 수익성 및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의 특성상 유류비용의 비중이 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는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항공사들은 국제유가가 1달러 오를때마다 100억∼300억원 안팎의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수익구조가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우려, 기타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자구책 마련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정유사와 석유화학업체의 경우 원료인 국제원유가 상승과 함께 나프타 가격도 T당 3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계속 강세를 보이는데 반해 소비자 및 가공업체의 부담을 고려해야 하는 휘발유 등 석유제품과 합성수지 제품의 가격을 원가 인상폭만큼 올릴 수 없어 채산성 악화를 걱정하고 있다. 다만 내수를 위주로 하는 정유업계의 원화가치 상승으로 원유 수입단가가 낮아지는 반대급부를 얻을 수 있는 반면 유화업계의 경우 나프타 수입도 많은 만큼 관련 제품의 수출비중도 높아 원고에 따른 이득은 별로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석유류 제품 의존도는 물론 총 생산량의 70% 가량을 수출할만큼 수출 의존도도 높은 섬유업종의 타격은 더욱 심각하다. 특히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섬업체의 경우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율이 급락하면서 업체의 채산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환율 안정세 덕분으로 지난해보다 수출이 15% 증가했었다"며 "하반기 고유가와 환율하락이라는 이중고가 계속된다면 올해 총 수출 목표인 184억달러 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업계는 원화 환율이 지난해 평균 1천190원에서 현재 1천105원으로 7.1% 하락, 수입원자재의 원화가격 하락분을 감안하더라도 수출채산성이 5%포인트 악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수출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7.4%에 그쳤던 점을 고려할 경우 올해 수출마진은 2.4%로 더욱 떨어지게 되는 셈이다. 또 현재의 환율은 수출업계가 적정이윤을 유지하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율(1천190원)보다 이미 85원 낮은 수준이며 손익분기점(1천98원)보다는 고작 7원 높은 상황이어서 특히 섬유직물(1천127원), 타이어(1천128원), 생활용품(1천117원) 등 일부 경공업 품목은 적자수출 단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이인호 동향분석과장은 "설상가상으로 원유가 등 원자재 수입단가와 임금.물가 등 생산비 요인들이 하나같이 상승하고 있어 수출업계는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포항제철 등 철강업체의 경우도 자체 발전소 가동을 위한 중유 등 원료가의 상승이 일단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수출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조선 부문에서도 선사의 운송 비용 상승 등으로 발주량이 줄어 영업에 타격을 받을 우려가 있고 제지업 및 시멘트업계도 공장 가동에 들어가는 벙커 C유 등 에너지 비용 증가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소기업들도 판매부진과 대금회수 지연이 경영악화의 내부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단가인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어 걱정이 태산이다. 게다가 최근 원화가치의 상승은 수출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어 수출에서 빚어질 차질 역시 우려하고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내수 부진으로 가뜩이나 경영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마당에 수출길마저 막혀버릴까 걱정"이라며 "하반기 들어 판매뿐만 아니라 자금 사정도 예전같지 못해 걱정거리가 늘어만 간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 입력시간 2000/09/06 11:0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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