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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사람] 파스칼 파올리 부르조아 코리아 사장

"국내지사 발판 亞시장 적극공략"

"접근성이 높다는 것과 가격이 싸다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중산층의 태동과 함께 성장했던 부르조아는 ‘모든 여성에게 질 좋은 화장품을’이라는 초기철학을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색조 전문 화장품 기업 부르조아 코리아(BOURJOIS Korea)의 파스칼 파올리(47) 사장은 제품에 깃든 철학을 소개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14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업체 부르조아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화장품 회사이자 화장품에 ‘산업’ 개념을 도입했던 최초의 기업. 한국에는 1994년 첫 선을 보인 이래 전국 38개 백화점과 11개 면세점에서 250가지에 달하는 색조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2002년 부르조아 코리아에 부임한 파올리 사장은 대한항공과 손잡고 기내 면세점 상품을 기획하는 등 명민한 마케팅 전략을 펼쳐 눈길을 끌었던 인물. 이런 성과로 부르주아는 향후 한국을 아시아의 허브 기지로 삼아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게 된다. 이 지역 면세점에 상품을 탑재하는 것이 올해의 최대 목표. 한국 시장에서는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부응해 바디 케어 제품의 도입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부르주아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162억원 대로 60여개 백화점 입점 수입화장품 중 16위를 차지했다. 가격은 백화점판매 수입화장품 치고 합리적인 편인데, ‘소비시장의 양극화’와 함께 이는 되려 기업 경영의 악재가 될 법 했다. 그러나 파올리 사장은 ‘어느 국가나 경제ㆍ사회 발전과 함께 화장품 선택기준도 이미지에서 가격으로 그리고 품질로 차츰 이동한다’면서 ‘한국 소비자들 역시 품질 자체에 귀 기울일 시점이 올 것이기에 부르조아의 미래는 밝다 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사관 군복무, 동부 악사(AXA)생명 부사장 등으로 80년대 이후 세 차례 한국에서 일했던 그는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을 두루 거친 아시아 전문가이자 국내 경제성장 과정을 지켜본 한국통. 이에 대한 감회를 묻자 ‘관광이나 화장품, 패션처럼 소프트한 산업과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계속 자동차 등 일부 산업에만 매진한다면 어느 정도 이상의 성장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이 돌아왔다. 파올리 사장은 “부르조아의 역사는 여성들의 사회적 성장사와 일치한다”면서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젊은 브랜드로 인식되는 까닭엔 당대 여성의 기호 변화를 끊임없이 반영해 온 노력이 숨어있다”는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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