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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카드 정지회원 100만명 육박
입력2000-09-28 00:00:00
수정
2000.09.28 00:00:00
정상범 기자
연체카드 정지회원 100만명 육박두달새 10%급증…현금서비스등이 대부분
경기가 나빠지면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후 연체되는 바람에 카드사용을 정지당한 고객이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5대 카드사들의 연체에 따른 거래정지 회원은 모두 96만3,805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말에 비해 불과 두달새에 10% 정도 급증한 것으로 하반기들어 경기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이처럼 연체고객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카드사들은 고객들이 카드대금을 1개월 이상 갚지못할 경우 일단 카드 사용을 정지시킨다.
특히 카드대금을 3개월 이상 장기연체시켜 은행연합회의 블랙리스트에 통보되는 악성채무자도 전체 카드 정지회원의 3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카드사별로는 회원수가 가장 많은 비씨카드가 33만3,624명에 이르고 있으며 국민카드 26만8,000명 LG캐피탈 20만8,000명 삼성 10만1,544명
외환 5만2,637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정지회원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이용고객이 전체의 70%수준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할부구매 등 신용판매부분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카드사의 경우 카드론비중이 연초의 21%에서 8월말엔 27%로, 현금서비스는 41%로 각각 높아진데 반해 신용판매는 오히려 37%에서 32%로 떨어졌다.
이처럼 카드정지회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최근들어 주가 폭락과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일반인들의 주머니사정이 나빠지면서 개인신용에 브레이크가 걸렸기 때문.
업계관계자는 『이들 연체회원들은 대부분 5∼6개의 카드를 결제일을 달리해 사용하는 등 다중채무를 떠안고 있다』면서 『자칫 한군데서 문제가 터질 경우 연쇄적인 대금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카드사들이 올들어 고객들의 신용한도를 대폭 올리는 바람에 현금서비스한도가 최대 1,000만원까지 상향조정돼 그만큼 개인들의 상환부담도 훨씬 커지게 됐다. 과거 IMF(국제통화기금) 당시엔 고객별 한도가 불과 70만원대에 그쳤었다.
또다른 업계관계자는 『아직은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경기가 계속 나빠질 경우 갈수록 연체자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카드사들은 채권회수에 이미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카드사들은 5만∼50만원을 6개월 이상 연체하거나 50∼500만원을 3개월이상 연체하면 주의거래자로, 500만원이 넘는 카드대금을 3개월 이상 연체하면 황색거래자로 각각 구분하고 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입력시간 2000/09/2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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