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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채로 돈 몰린다

3월 이후 채권발행 조달 자금 140억弗로 3년來 최고<br>美·유럽 재정위기 심화 따라 글로벌 자금 亞신흥국에 몰려


미국과 유럽 경제가 재정위기로 휘청거리는 가운데 세계 채권시장에서 아시아 국채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가 심화한 이래 아시아 국채로 글로벌 자금이 몰려들면서 지난 3월 이후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가들이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이 3년래 최고치인 140억달러에 달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아시아 국채에 대한 투자 열기로 채권 금리가 낮아지자(채권값 상승) 일부 국가들은 최근 채권 발행액을 늘려 돈을 조달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지난 7월 1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발행한 스리랑카의 경우 지난해 9월보다 1%가량 낮은 금리로 자금조달에 성공했으며 태국 역시 400억밧(13억달러) 규모의 인플레이션 연계채권을 성공리에 발행했다. 특히 태국의 경우 잉럭 친나왓 신임 총리의 임금 인상 공약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채권시장 상황이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종전에 비인기 투자상품이었던 아시아 국채의 입지가 탄탄해진 것은 미국과 유럽 경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미국 국채는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과거 유럽 채권에 투자하던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이 아시아 신흥시장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현재 프랑스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이 158.66bp(1bp=0.01%)로 중국(116.41)이나 말레이시아(125.33), 태국(143.39)를 크게 웃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CDS프리미엄이 높다는 것은 시장이 프랑스 채권을 이들 아시아 국가보다 더 위험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골드만삭스의 도미니크 주리스 아시아 채권시장 책임자는 "아시아 국채가 이익을 낼 수 있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자산운용회사인 블랙록 또한 최근 보고서에서 "국채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점차 약해지고 있지만 아시아 신흥시장만큼은 예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성장 전망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도 국채가 힘을 얻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JP모건의 글로벌데이터워치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각각 6.4%, 4.5%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미국과 유럽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라고 FT는 전했다. HSBC의 스티븐 윌리엄스 채권자금시장 본부장은 "아시아 국가들이 채권발행에 대한 노하우를 익히면서 위험요소를 점차 줄여가고 있는 것도 투자자를 끌어 모으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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