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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커녕 문책 받을라" 전전긍긍

삼성 실적부진 계열사 중심 대폭 물갈이 예고<br>최근 부각 사회적 파문 잠재우기 이중포석도<br>현대차·SK·한화등 '젊은피 수혈' 가속화할듯



“올해 인사시즌을 맞은 그룹의 분위기는 지난해와 확연히 다르다. 대대적인 승진잔치를 기대하기는커녕 문책이나 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임직원들이 많다.”(A기업 임원) 삼성ㆍ현대차ㆍLGㆍ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새해 임원인사를 위한 실적평가에 들어간 가운데 가장 두드러질 특징으로 ‘실적부진→저평점→승진축소’의 연쇄작용이 꼽히고 있다. 올해 대부분 기업들이 고유가와 원화가치 상승으로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크게 떨어져 좋은 인사고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그룹별로 2세, 3세 중심의 오너경영을 안착시키기 위한 세대교체가 발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아울러 해외영업 확대추세에 따라 글로벌경영 확대를 위해 해외영업 전문인력의 중용도 예상된다. ◇‘물갈이 인사’ 거셀 듯=그룹들의 올해 임원인사는 결국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삼성. 삼성은 다음달 계열사 경영진에 대한 실적평가를 마무리짓고 내년 초 사장단과 임원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관건은 계열사별 실적인데 지난해 사상최고 실적을 올렸던 것이 올해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환율하락ㆍ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그룹 전체 실적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 펼쳐진 각종 사회적 파문들을 잠재우기 위한 다중 포석의 일환으로 실적에 따른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그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가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삼성엔지니어링ㆍ삼성중공업ㆍ삼성테크윈ㆍ삼성증권 등은 실적과 주가가 좋은 상황이다. 반면 삼성SDI는 지난 3ㆍ4분기까지 매출이 5조6,672억원으로 지난해 7조769억원에 비해 19% 가량 감소했고 삼성전기도 3ㆍ4분기까지 매출이 2조1,18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 줄어 이번 인사시즌을 맞아 몸을 움츠리는 모습이다. 참고로 삼성은 올해 초 200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하고 100여명의 임원은 자회사나 외부로 나갔다. 올해 실적이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LG그룹 역시 대규모 승진인사를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LG는 특히 ‘성과주의 원칙’을 엄정하게 적용하는 인사전통을 갖고 있어 계열사 경영진과 임원들은 다음달까지 계속될 실적평가가 어떻게 내려질지 조바심을 내며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올린 LG는 올해 초 140명의 임원을 승진시키며 ‘실적 승진잔치’를 벌였었다. ◇해외파 중용, 세대교체 가속화=삼성은 새해 인사에서 승진 4년차를 맞는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전무로 승진할지가 관심이다. 이 상무는 지난번 인사에서 이건희 회장 자녀 중 올해 유일하게 승진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삼성에 신임 ‘이재용 전무’가 등장할 경우 그룹 전반에서 세대교체 발걸음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올해 박정인 전 현대모비스 회장 등 현대정공 출신 1세대들을 대거 퇴진시킨 현대차 역시 새해 인사에서 세대교체 속도를 더욱 다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미국 앨라배마공장을 필두로 체코 등 동유럽 공장, 기아차의 미국공장 추가 신설 검토 등 해외 글로벌 생산거점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글로벌 시장 경험이 있는 해외파를 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LG도 새해 인사에서 노기호 LG화학 사장, 남용 LG텔레콤 사장 중 한 사람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일부 경영진의 이동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뜻밖의 세대교체 요인이 발생할 수도 있다. SK㈜와 SK텔레콤ㆍSK네트웍스 등 주력계열사 실적이 좋은 SK그룹은 승진을 기대하는 임직원이 많은 편. 젊은 총수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젊은 피’가 승진잔치 속에 대거 전진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남영선 ㈜한화 화약총괄담당 사장과 정승진 ㈜테크노밸리 사장, 조창호 한화종합화학 사장 등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임원을 대거 발탁했던 한화 역시 ‘세대교체’라는 관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비상경영위원회가 경영전권을 잡은 두산그룹은 대대적인 그룹혁신 속에서 예기치 않은 ‘세력교체’ 또는 ‘세대교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상존하며 유관홍 전 사장 사임 이후 사장직이 공석이 된 현대중공업 역시 후속 인사의 여파에 따른 변화가 예상된다. 현정은 회장이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을 퇴진시키면서 전면적인 세대교체가 예상됐던 현대그룹은 북측의 반발 등으로 교체속도가 주춤하게 됐지만 현 회장 ‘친정체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인적쇄신은 중단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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