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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도 외국인 지배

외국銀 달러수급 예측 정확…시장 지배력 강화주식시장뿐 아니라 원달러시장도 외국인들의 손바닥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원달러거래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냈던 국내 은행들이 올들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등 핫머니성 외화수급을 예측하지 못하고 전전 긍긍, 지난 2월에는 일부 시중은행이 환거래 손실 한도(스톱 로스 리미트)에 걸려 한때 거래를 중단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외국 은행들은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을 정면으로 거스르며 투기적인 달러 물량 공급으로 시세차익을 얻는 등 원달러시장에 대한 지배력이 어느 때보다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은행의 원달러 딜러들은 한결같이 『최악의 한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지난해 1·4분기 중 원달러거래를 통해서만 50억원이 넘는 이익을 낸 한 시중은행은 올들어 간신히 손실을 내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원달러거래익 150억원 중 30% 이상을 1·4분기에 냈던 또다른 시중은행은 지난 2월까지 3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공격적인 외환거래 전략으로 재미를 봤던 한 대형 시중은행은 지난 2월 원달러거래 손실폭이 늘어나자 스톱 로스 관련 내부규정에 묶여 아예 거래를 중단한 사례도 있었다. 은행들은 규정에 따라 하루·일주일·한달 등의 기간별로 일정액 이상의 환거래 손실이 발생하면 거래를 중단해야 하는데 대형은행들은 대개 월 5억~10억원의 손실 한도를 규정해놓고 있다. 지난 2월 이러한 스톱 로스 규정에 일시적으로 걸린 국내 은행만 최소한 3곳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위기를 넘기며 지난 98~99년 원달러시장에서 수백억원씩 이익을 챙겨 호황을 구가했던 국내 은행들이 올들어 이처럼 고전하게 된 것은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엄청난 물량의 달러공급 요인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정보에 취약한 국내 은행들의 환포지션 선택이 갈팡질팡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비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투자자금의 환전창구로 이용한 시티·홍샹·도이체·체이스맨해튼·스탠더드채터드은행 등 메이저급 외국 은행들은 달러수급을 정확히 예측해 시장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삭스·JP모건 등 외국인 투자자들 가운데 이른바 「빅 플레이어」로 꼽히는 대형 증권사들마저 투자자금을 전액 외국 은행을 통해서만 환전하기 때문에 국내 은행들은 주식자금의 움직임을 풍문으로만 쫓아다니다가 결국 당하기 일쑤였다는 것. 시중은행 한 딜러는 『외국 은행에 1억달러의 주식자금 환전수요가 생기면 그 은행이 1억달러를 추가해 시장에 풀고 이로 인해 과도하게 환율이 하락하면 그 차익을 얻는 등 수월하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는 경쟁이 안된다』고 말했다. 시장예측이 어려워진 것과 함께 당국의 시장개입 등으로 환율변동폭이 줄어든 것도 국내 은행의 원달러거래를 어렵게 만든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정한 흐름대로 환율이 움직여주지 않는데다 변동폭이 줄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3/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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