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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이젠 생활이다] <4> 노력한 만큼 번다
입력2007-08-09 13:25:04
수정
2007.08.09 13:25:04
[주식투자 이젠 생활이다] 노력한 만큼 번다
"정보가 돈" 철저 분석후 스스로 판단하라투자기간·기대수익·위험회피등 충분히 고려남의말 귀기울이며 수익률에만 집착 말아야자산운용협·펀드평가사 홈피등 활용 해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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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양모(35)씨는 요즘 주식 얘기만 나오면 가슴이 답답하다. 지난해 9월 친구의 권유로 코스닥 종목인 A사의 주식을 샀다가 말로만 듣던 ‘깡통계좌’를 손에 쥐었기 때문이다. 그는 친구가 말하는 ‘테마성 재료’를 철석같이 믿고 시장과 종목에 대한 분석 없이 A사의 주식에 4,000만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주가는 친구의 말과는 달리 떨어지기 시작했고 이후 원금을 회복하겠다는 욕심에 시장 흐름을 무시한 채 미수거래를 한 것이 화근이었다.
◇지식 없는 투자가 손실 부른다=양씨와 같은 사례는 단지 주식 투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최근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기대수익률이나 투자기간ㆍ위험회피ㆍ비용 등에 대한 체계적인 고민 없이 덜컥 펀드부터 가입하는 ‘묻지마’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주부들은 펀드를 마치 ‘계모임’ 정도로 생각하고 무조건 가입부터 하는 경우도 쉽게 눈에 띈다.
묻지마 투자자들의 행태는 다양하다. 자신이 투자한 회사에 대한 내용은 전혀 파악하지 않은 채 남의 말만 듣고 주식을 사거나 펀드를 적금같이 생각해 100% 원금보장이 되는 것으로 믿었다가 손실에 화들짝 놀라는 사람도 있다. 펀드는 운용사에서 설계ㆍ운용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어느 은행의 펀드가 가장 낫냐’며 추천을 부탁하는 투자자도 있다.
이 같은 개인들의 묻지마 투자행태는 1차적으로 고객 스스로의 책임이 크다. 하지만 고객을 정보 접근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증권사나 은행ㆍ자산운용사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전문가들은 사전에 충분한 계획과 지식 없이 감행한 이 같은 투자는 수익률이 조금만 떨어져도 조바심 때문에 투자의 과실을 얻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특히 저축이 아닌 투자의 시대에는 투자대상 기업이나 펀드 상품을 정확히 이해하고 투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재순 제로인 투자자자문 조사분석팀 이사는 “주식과 펀드 투자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자산 분산과 함께 기대수익과 위험에 대한 충분한 고려, 투자기업이나 상품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며 “투자에 대한 정보와 고민 없이 유행처럼 투자하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알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박병우 한국투자자교육재단 사무국장도 “주식이나 펀드를 고를 때 투자전략 없이 단지 수익률에만 집착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특히 남의 말에 귀 기울기보다는 투자회사의 재무제표나 펀드운용보고서 등 각종 자료를 통해 자신이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력한 만큼 정보도 많아진다=펀드ㆍCMAㆍETFㆍELS 등 투자상품의 종류는 날이 갈수록 넘쳐나지만 초보 투자자들은 어디에서 정보를 얻어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신문ㆍ잡지ㆍ인터넷 등을 통해 유망상품의 이름은 들어봤지만 어디에서 판매하는지, 비용(수수료)은 얼마나 내야 하는지, 그간 수익률 추이는 어떻게 되는지, 유사한 상품은 무엇이 있는지 등 알아야 할 것이 많다. 이럴 때는 우선 자산운용협회와 펀드평가사 사이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자산운용협회 홈페이지(www.amak.or.kr)에는 펀드 상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투자기간 동안 내야 할 보수,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특정 은행, 증권사 등이 모두 나온다. 또 해당 펀드의 현재 가치를 보여주는 ‘기준가격’ 등락 추이도 일별 및 월별로 볼 수 있다. 이밖에 해당 펀드의 투자종목이나 펀드수익률이 어느 정도인지 등도 알 수 있다.
제로인(www.funddoctor.co.kr), 한국펀드평가(www.kfr.co.kr), 모닝스타(www.morningstar.co.kr) 등 펀드평가사 홈페이지에도 쏠쏠한 정보가 있다.
주요 증권사 홈페이지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도 각종 금융상품이 ‘백화점’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이들 사이트에서는 온라인으로 금융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각 금융회사들이 내놓은 상품을 비교해보려면 각종 재테크 전문사이트나 카페 등에 가입하면 상당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차장이 운영하는 ‘딸기아빠 재무설계 카페(cafe.naver.com/stocknjoy)’ 등은 상품정보뿐만 아니라 투자 초보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실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재테크 사이트들이 소개하는 상품 관련 정보는 증권사마다 제공금리나 수수료 등이 수시로 바뀌는 경우도 있어 최종적으로는 해당 회사 홈페이지나 상담전화를 통해 확인하는 게 좋다. 박미경 한국증권 PB본부장은 “알려고 노력하면 알짜 정보를 얻을 곳이 무수히 많다”면서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비교자료들을 열심히 분석하는 것이 높은 수익을 올리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 자산운용보고서 보는 방법
펀드에 가입하면 분기마다 ‘성적표(자산운용보고서)’가 날아온다. 이 성적표를 제대로 이해해야 내가 가입한 펀드가 어떤 성격의 것인지,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운용보고서는 ▦투자신탁의 개요 ▦투자신탁의 현황 ▦자산구성 현황 및 비율 ▦자산보유 및 운용현황 등 11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투자신탁의 개요’에는 펀드의 설정일, 운용사, 판매사, 투자신탁 기간 등 펀드의 ‘인적사항’이 간략하게 나와 있다. 통상 투자신탁 기간은 ‘12개월 단위 결산’인 경우가 많다. 가령 2006년 8월11일 설정된 펀드가 12개월 결산이라면 매년 8월10일 결산을 해 8월11일에 이익 분배금을 지급한다는 얘기다. 운용사들이 신탁기간을 12개월로 하는 이유는 계산이 간편하고 세금을 덜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추가형 투자신탁’이란 언제라도 가입이나 환매가 가능한 상품을 뜻한다.
‘투자신탁의 현황’에는 펀드의 수익률을 알 수 있는 ‘기준가격’이 있다. 펀드에 가입한다는 것은 수익증권을 사는 것인데 수익증권의 단위는 ‘좌’이고 이 좌의 가격이 기준가격이다. 1좌는 1원인데 편의상 1,000좌당 1,000원으로 계산하며 처음 만들어진 펀드는 기준가격이 1,000원으로 시작한다.
가령 100만원으로 처음 만들어진 펀드에 가입하면 수익증권 1,000좌(1,000,000원)를 사는 셈이다. 수익률은 기준가격으로 계산하는데 기준가격이 1,100원으로 올라가면 내 자산도 110만원(1,000좌/기준가격(1,100원))으로 올라간다. 즉 가입할 때의 좌수와 기준가격만 기억하면 수익률을 쉽게 알 수 있다.
내가 산 펀드가 어떤 종목을 살까 궁금하다면 ‘자산보유 및 운용현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항목은 내 펀드가 좋은 기업을 샀는지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개인투자에도 활용할 수 있다.
저평가된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가 이달에 A기업을 신규 편입했다면 A기업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직접 매매 자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실제 기관이 신규로 편입하는 종목만 연구하는 인터넷 카페도 있다.
‘매매 회전율’은 주식을 얼마나 자주 사고팔았는지를 보여준다. 회전율은 매도 총액에 평균 잔액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매매 빈도가 높다. 따라서 좋은 기업에 장기 투자를 한다고 밝힌 펀드가 높은 회전율을 보인다면 투자전략이 바뀐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또 가장 중요한 ‘기간별 운용성과’는 내가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이 아니라 전체 펀드의 수익률이어서 실제 내가 가져가는 수익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특별취재팀=고진갑차장(팀장)·문병도·한영일·현상경·전재호·박해욱기자 hsk@sed.co.kr
입력시간 : 2007/08/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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