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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엔고시대' 한-일 투어 비교체험

도쿄에선 라면이 1만원이 넘는다. 가격을 본 현주 씨 입이 벌어졌다. (사진 위부터). 도쿄여행 중 이 씨에게 허락된 최초이자 최후의 만찬은 츠키지 시장에서 맛본 스시. 매일 아침 배를 채워준 편의점 도시락. 긴자와 롯폰기 일대의 명품숍은 화려했지만 이 씨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웬만한 명품 브랜드 제품도 일본 면세점 가격의 70%에 살 수 있어요." (사진 위부터). 롯데면세점 루이비통 매장에 쇼핑온 일본인 관광객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명동에는 일본어로 된 입간판이 부쩍 늘었다. 명동의 한 음식점 홍보 도우미가 일본어 메뉴판을 붙이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SetSectionName(); [리빙 앤 조이] '엔고시대' 한-일 투어 비교체험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도쿄=서은영기자 supia927@sed.co.kr 그래픽=이근길기자 도쿄에선 라면이 1만원이 넘는다. 가격을 본 현주 씨 입이 벌어졌다. (사진 위부터). 도쿄여행 중 이 씨에게 허락된 최초이자 최후의 만찬은 츠키지 시장에서 맛본 스시. 매일 아침 배를 채워준 편의점 도시락. 긴자와 롯폰기 일대의 명품숍은 화려했지만 이 씨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웬만한 명품 브랜드 제품도 일본 면세점 가격의 70%에 살 수 있어요." (사진 위부터). 롯데면세점 루이비통 매장에 쇼핑온 일본인 관광객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명동에는 일본어로 된 입간판이 부쩍 늘었다. 명동의 한 음식점 홍보 도우미가 일본어 메뉴판을 붙이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3','default','260'); 『 #지난 18일부터 3박 4일간 한국을 찾은 타꾸라 아야(23) 상 일행. 대학 졸업반인 이들은 요즘 젊은층 사이에 유행하는 한국 여행길에 오르기 위해 석 달동안 아르바이트와 세배 돈 등을 모았다. 몇 달을 기다려 항공권을 손에 쥔 아야 상은 항공료와 호텔 숙박비 등을 제외하고 총 여행 경비 12만엔(한화 177만원)의 절반 이상을 쇼핑에 지출했다.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지갑과 비비크림, 팩 등 화장품을 사는데 1인당 100만원 가량을 썼다. 남대문시장과 명동 일대, 백화점, 면세점까지 서울의 쇼핑 특구를 두루 섭렵한 그는 한증막에서 전신 마사지를 받고 한강 야경 드라이브를 즐기는 등 거침없이 지갑을 열었다. #이현주씨(26)는 고민 끝에 여행지로 일본을 낙점했다. 그동안 쌓아둔 월차로 일본 여행을 가겠다고 하자 “하필이면 왜 지금이냐”는 주변의 우려 섞인 반응이 돌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 휴가 때 일본 홋카이도 여행의 기억이 좋았던 이씨는 다음에 꼭 도쿄를 가겠다던 꿈을 접고 싶지 않았다. 마침 국제 유가 하락으로 3월부터 유류할증료가 0원으로 인하되면서 항공료가 비교적 저렴해진 점도 일본행 결심에 한몫했다. 총 여행경비(86만원) 중 항공비와 숙박비가 56%를 차지하는 이 씨는 식비와 교통비는 최소한도로 줄이는 ‘초특급 자린고비형 여행’을 다녀왔다. 지난 해 3월 18일 100엔 당 1,000원 선이던 엔화 환율은 1년 만에 1,500원을 넘나들면서 서울 곳곳은 일본인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한류 열풍이 와타나베 부인으로 대표되던 40대 이상 일본 아줌마들의 한국 관광을 이끌었다면 엔고 현상은 아야 상처럼 젊은 20~30대 여성들까지 한국 쇼핑 관광으로 끌어들이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월중 방한 일본인은 전년동기 대비 55.3%나 늘었으며 특히 이중 20~30대 젊은 여성들은 전체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춘분절 특수에 이어 오는 4월 29일(전 천황 쇼와 탄생일), 5월 3일(헌법 기념일), 4일(녹색의 날), 5일(어린이 날), 6일(3일의 대체휴일)로 이어지는 황금 연휴에 맞춰 일본인 관광 특수는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는 불과 1년전만 해도 ‘도쿄 밤도깨비 여행’, ‘료칸(여관) 여행’ 등 인기를 구가하던 일본 여행이 반토막났다. 올 1월 일본에 입국한 한국인수는 12만9,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만1,700명에 비해 절반 이상 급감했다. 1년 전 환율과 현재 환율을 비교해 보면 당연한 결과다. 아야 상의 여행경비 12만엔은 1년전 환율을 기준으로 할 때 당시 가치가 12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177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반면 이 씨의 여행 경비 100만원은 엔으로 환전할 경우 1년전 10만엔에서 현재 6만8,000엔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번 주 리빙앤조이는 엔고 시대 럭셔리 한국 여행을 즐기는 일본 관광객 아야 상 일행과 헝그리 일본 여행을 떠난 이현주 씨 일행을 각각 동행 취재, 한ㆍ일 관광을 비교 체험해봤다. 』 ● 헝그리 정신 일본 여행기 '아껴 아껴!' 지하철 5정거장 이내는 걸어서 아침 겸 점심 편의점에서 해결 “작년 이맘때엔 40% 싼 값에 물건을 살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아무 것도 선뜻 살 수가 없네요. 일본 여행의 묘미가 맛있는 것 많이 먹고 기발한 물건들 구입하는 재미인데 이번 여행은 그게 안 돼요.” 지난 19일 3박4일 일정으로 친구와 도쿄 여행에 나선 직장인 이현주(26) 씨는 여행 내내 휴대용 계산기를 품고 다녔다. 지하철로 5정거장 이상 떨어진 곳이 아니면 대부분의 코스를 걸어서 이동하는 강행군을 마친 결과 이 씨가 교통비로 지출한 금액은 5,960엔(8만7,600원). 아침식사는 아침 겸 점심으로 때우거나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해결, 식비로 1만4,596엔(21만4,500원)이 들었다. 한국을 찾은 20~30대 일본인 여성들과 달리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이 씨의 도쿄 여행 수첩을 정리해봤다. ◇첫째날(19일) ▦8:00 인천공항 출발, 10:20분 도쿄 나리타공항 도착. 이 씨는 3박4일 간의 도쿄여행 경비로 100만원(약6만8,000엔)을 계획했다.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50만원은 각각 항공권(28만1,400원), 숙박(20만7,000원) 등에 지출했고 나머지 50만원(약 3만4,000엔)을 환전, 현지 교통비와 식사비 등의 경비를 마련했다. ▦13:00 호텔 잘 시티 요츠야 도쿄 체크인 후 오다이바로 이동(550엔), 점심식사는 기내식으로 대체 ▦18:00 오다이바 명물 치즈케익 구입(500엔), 근처 식당에서 라면으로 저녁식사(980엔) ▦19:00 오다이바 레인보우 브릿지 야경 구경 후 신주쿠 호텔로 이동(550엔) ◇둘째날(20일) ▦4:30 기상 5:00 츠키지 시장 도착, 참치 경매 구경 ▦5:30 유명 스시집에서 아침 식사. 10점의 스시 세트에 3,500엔(5만1,450원) 지출. 이 씨는 “한 점당 5,000원이 넘는 스시를 입에 물고 있자니 금을 씹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9:00 긴자로 도보 이동. 명품거리와 백화점 구경 ▦11:00~12:00 유명 디저트 가게에서 점심식사(마카롱 693엔, 립파이 525엔, 와플 168엔) ▦19:00 모리타워에서 도쿄 시내 야경 구경(1,000엔ㆍ학생할인). 2년전 졸업한 3년차 직장인인 이 씨는 혹시나 해서 갖고 간 학생증으로 500엔이나 할인받자 무척 기뻐했다. ◇셋째날(21일) ▦10:00 신주쿠에서 하라주쿠로 도보 이동 ▦11:00 하라주쿠 명물 크레페(550엔)와 교자(290엔)로 브런치 ▦12:00~14:00 하라주쿠, 오모테산도, 다이칸야마 일대 쇼핑가 구경. 이 씨는 “사고 싶은 물건이 너무 많았지만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단념했다. 한국으로 쇼핑 관광가는 일본인들이 부럽다”고 말했다. ▦20:00 시부야 생활용품점에서 선물 구입(892엔). “물건 값이 너무 비싸 어린 조카 선물만 사고 나머지 가족들 선물은 생략해야겠다”는 이 씨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하다. ● 엔고 시대 日 여성 한국 여행기 '질러 질러!' 백화점·면세점 '쇼핑특구' 섭렵 전신 마사지·야경 드라이브 즐겨 “한국은 거리도 가깝고 물건 값도 저렴해요. 웬만한 명품 브랜드 제품들도 일본 면세점 가격의 70% 정도로 구입할 수 있으니 한국 쇼핑 관광은 남는 장사나 다름없지요. 몇 달이나 기다려서 어렵사리 비행기 표를 구했는데 기다릴만하다고 생각해요.” 일본치과대학 치위생과 졸업반인 23살 타꾸라 아야 상은 한국 관광에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니가타현에서 온 아야 상은 고바야시 이꾸미, 이세끼 유리에, 와타나베 사야까 등 동갑나기 3명과 함께 지난 18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졸업여행 겸 쇼핑 관광을 왔다. 아야 상 일행을 동행 취재,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젊은 일본 여성들의 관광 일정을 따라가봤다. ◇첫째 날(18일) ▦9:00 니가타 공항 출발 11:30 김포 공항 도착. 학생 신분인 이들은 각자 12만엔(약 177만원)의 여행 경비중 2만 9,900엔(약 44만원)은 항공권과 호텔 숙박비 등 여행사 경비(아야 상 일행은 자유 여행과 가이드 투어가 섞인 여행 상품 선택)로 해결했고 나머지 9만 100엔(약 133만원)을 쇼핑과 식사에 썼다. ▦13:00 명동 프린스 호텔 체크인, 우동 전골로 식사(1인당 8,000원) ▦15:00~17:00 청와대 및 남산 한옥 마을 관광(경비는 여행사 지급 비용에 포함) ▦18:00~20:00 불고기 정식(1인당 1만 5,000원)으로 저녁식사 ◇둘째 날(19일) ▦8:00 명동의 한 음식점에서 설렁탕으로 아침 식사(1인당 8,000원) ▦10:00~12:00 덕수궁, 창덕궁, 종묘 등 유적지 관광 ▦14:00~16:00 명동 일대 쇼핑(비비크림 및 액세서리 약 10만원어치 구입) ▦18:30~19:30 신선로를 주 메뉴로 한 한정식 식사(여행사 경비 포함) ▦20:00~다음날 새벽 2:00 동대문 쇼핑(원피스 등 의류와 액세서리 구입에 15만원 소요) ◇셋째 날(20일) ▦8:00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로 아침 식사(1인당 5,000원) ▦9:00~12:00 명동의 한증막에서 때를 밀고 전신 마사지 받는데 5,600엔, 약 8만 2,000원을 냈다. 아야 상은 “일본은 목욕 관리사(일명 때밀이)가 없는데다 전신 마사지를 받을 경우 3만~4만엔을 지불해야 하는데 한국은 너무 저렴해 놀랐다”고 말했다. ▦12:00~13:00 한증막 근처 S스튜디오에서 한복 입고 사진 촬영(A4 액자 크기 8만원) ▦13:00~14:30 소피텔 앰베서더 호텔 점심 뷔페(1인당 3만 8,000원) ▦15:00~20:00 롯데 면세점 쇼핑. 아야 상은 루이비통 매장에서 어머니와 언니가 부탁한 가방 2개(각각 22만엔과 15만엔 카드로 계산, 아야 상 여행 경비에서는 제외)와 자신의 지갑(5만엔)을 구입했다. 아버지 선물로는 지방시의 가죽 벨트(1만엔)를 샀다. 남대문시장 쇼핑(김, 고추장 등 구입에 7만원 소요) ▦22:00~23:00 모범 택시를 타고 한강 야경 감상(왕복 3만원)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엔고시대' 한-일 투어 비교체험 헝그리 일본여행 다녀와보니… 럭셔리 한국여행 다녀와보니… 상견례 백전백승 전략 상견례 비용 미리 논의하세요 남산에 벚꽃 피면 서울엔 웃음꽃 핀다 ■ 남산의 명소 은빛 해변엔 안식이… 진리의 성전엔 평화가 아침식사 잘 챙겨도 나른함이 싹~ 산만한 아이, 두뇌·신체 활동 균형 조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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