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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 박사가 넘친다

생명과학분야의 박사들이 너무 넘쳐나고 있다.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는 생명과학 분야의 박사들이 실제로는 점점 직업을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특히 이 보고서는 앞으로 이 분야에서 국내 유학 지망생들의 미국 진출이 제한받을 수도 있음을 시사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분야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이 크게 늘어났으나 실제로 일자리는 부족해 진로 선택의 신중함이 필요한 실정이다. 미국연구위원회(NRC)는 최근 「생명과학자들의 초기 구직 경향」이라는 보고서에서 현재 생명과학 박사들이 너무 늘어나 안정된 직업을 얻기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적인 과학학술지인 「네이처」에도 실려 주목을 받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90년대 들어 미국에서 한해 생명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따는 사람들은 지난 63년보다 4배나 많아졌으나 학계와 정부,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력 수요는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 때문에 많은 박사들이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대신 오래동안 박사후 연구원(포스트닥) 과정에 종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76년에는 박사학위 취득자중 11%만이 5, 6년동안 박사후연구원을 수행했지만 95년에는 38%가 박사후연구원 또는 이와 비슷한 임시직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많은 생명과학 과학자들이 실업 위기를 맞을 것이며, 우수한 인재들이 생명과학을 기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프린스턴 대학의 틸만 교수(분자생물학)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장학금을 줄여 박사 수를 줄이거나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한국 과학자들은 국내에서도 생명과학 박사들이 지나치게 많이 배출되고 있어 이 보고서가 다른 나라 얘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물과학과의 A교수는 『IMF관리체제 이전에도 생명과학 박사들이 교수, 연구원 등 정규 직업을 구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앞으로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다』고 말해 경제 위기와 상관없이 국내서도 생명과학 박사들의 구직난을 인정했다. 또 이 보고서는 87년 이후 미국의 생명과학분야 박사학위 취득자중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훨씬 많은 점을 지적했다. 이는 앞으로 한국학생이 미국 대학에 유학갈 기회가 제한받을 가능성도 있음을 예고한다. 만일 미국정부가 보고서의 주장대로 박사 수를 줄이는 정책을 편다면 미국에 유학하려는 국내 학생들이 심각한 문제를 맞을 것이기 때문이다.【김상연 기자】 <<'트루먼쇼' 16일 무/료/시/사/회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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