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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빠르게 달아오른다
입력1999-05-06 00:00:00
수정
1999.05.06 00:00:00
이은우 기자
부동산시장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전의 정상궤도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올초 아파트 신규분양시장에서 시작한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열기를 유지하면서 토지, 오피스텔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초 부동산 시장이 IMF체제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는 시점으로 「빨라야 금년말 이후」를 꼽았다. 그러나 부동산 열기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시장의 본격적인 정상화시기를 앞당겨 전망하고 있다.
건국컨설팅 유종률사장은 『저금리와 실물경기 회복세가 계속되는데다 주식시장이 연일 급등세를 보임에 따라 주식시장으로 갈 시중 여유자금까지 부동산으로 흘러들고 있다』며 『이같은 호재가 상승작용을 불러일으키면 올 하반기부터 부동산경기가 완연한 대세상승국면에 접어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경기의 봄바람이 여름햇볕으로 이어지는 모습은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서울4차 동시분양에서 뚜렷히 나타났다.
무주택우선공급 및 1순위자를 대상으로한 첫 날 청약에서 올 동시분양가운데 최고인 6.2대1의 경쟁률이 기록됐다. 서울 송파동, 서초동 등 강남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수십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으며 대림동 칸타빌레아파트를 제외한 5곳의 단지가 입주자를 채웠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다. 주택 및 부동산업계는 구리토평, 용인 등의 아파트분양권 값에 거품이 빠지는 등 달아오른 부동산시장이 소강상태를 나타내고 있어 4차 동시분양의 청약률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분양시장도 식지 않는 열기를 보이고 있다. 최근 조합원을 모집하거나 분양한 경기 고양시 풍동 동문아파트와 용인시 구갈2지구 현대아파트도 분양초기 마감됐다.
토지시장도 심상치 않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래 회복. 서울의 땅은 물론이고 양평, 용인, 파주 등 수도권의 준농림지와 임야까지 거래의 물꼬가 트이고 있다. 용인 신도시공인 정봉수사장은 『올초까지 거의 끊어졌던 토지거래가 지난달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며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으며 방문객들도 과거에는 「땅을 알아보러오는」사람들이었으나 최근에는 「땅을 사러오는 」사람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과 양평 등의 집을 지을 수 있는 준농림지의 경우 최근 값이 평균 10%
남짓 올랐다. 토지공사의 땅 매각도 폭증하고 있다. 토공은 올 4월까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09%나 늘어난 4,915억원 어치의 토지를 팔아치웠다.
부동산 가격상승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토지공사는 지난 3일 땅값이 오르면 수익률을 높여주는 투지연계수익채권 2차분 5,000억원어치를 발매, 첫날 92%에 이르는 4,6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땅 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IMF직후 된서리를 맞았던 오피스텔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97년께 분양에 실패한 후 방치됐던 서울과 신도시의 오피스텔이 최근 재분양돼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분당 구미동의 LG트윈빌은 올초까지 30%의 분양률을 나타냈으나 4월부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분양률이 80%를 넘어섰다.
부동산전문가들 사이에 『아직 시장의 완전한 회복을 얘기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지만 『특별한 악재가 없는한 올 3·4분기쯤에는 부동산시장이 IMF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이은우 기자 LIBR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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