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ㆍ김용태ㆍ이노근ㆍ김현숙 등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이날 서울시청 신청사를 찾아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 방화대교 공사장 붕괴사고 등 서울시가 발주한 공사현장에서 인부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행한 데 대한 항의방문 형식이었다.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은 "이번 비극적 사고들은 서울시의 안전불감증과 무능행정에서 기인한 분명한 인재(人災)"라며 "박 시장은 전시행정ㆍ선심행정에만 급급한 나머지 서울시민의 안전은 나 몰라라 내팽개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이 무상보육 일시중단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도 향후 10년에 걸쳐 9개 경전철 노선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올가을에 보육비와 양육수당을 제공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추경편성도 내팽개치더니 경전철 사업을 8조원이나 들여 재추진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며 "박 시장의 이중적 행태는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전시ㆍ선심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및 시의원들은 기자회견 직후 박 시장의 집무실을 찾아가 직접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시청에 진입하려는 새누리당 측과 이를 제지하는 청원경찰 사이에 몸싸움도 발생했다. 이 시각 박 시장은 지하철9호선 1공구 공사현장, 강남 고속도로 공사장 등의 안전점검을 위해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여당의 서울시청 항의방문이 내년 지방선거를 노린 '박원순 흔들기'라고 반발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보란 듯이 민주당의 야외본부가 설치된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성 기자회견을 하고 100여명이 넘는 사람이 서울시청을 항의방문한다는 것은 노리는 바가 뻔한 일"이라며 "인명사고의 슬픔과 국민들의 놀란 가슴을 정쟁에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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