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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대규모 총파업 초읽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이달말부터 본격적으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노동계의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은 오는 25일 금속ㆍ공공연맹ㆍ전교조 등 10만여명의 노동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나섰다. 한국노총도 오는 25일 조흥은행 노조의 총파업을 시작으로 30일까지 약 7~10만명이 노동자가 동시 다발적으로 파업을 벌이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어 `금융대란` `교통대란` `교육대란`등 각종 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노동계 `허니문은 끝났다`=노무현 정권이 출범하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노동계가 정부와의 허니문을 끝내고 본격적인 투쟁에 나섰다. 그간 노동계에서 강력히 요구했던 ▲경제특구자유법의 수정이 철저히 무시됐고 ▲전교조가 철폐를 주장했던 NEIS가 강행되며 ▲비정규직 근로자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11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정부의 개혁정책이 크게 후퇴하고 있다”며 “이달 25일에 오후 4시간 파업과 연가ㆍ조퇴투쟁 등 10만여 노동자가 참여하는 총력투쟁을 벌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최근 지하철 노조가 민주노총으로 상위단체를 옮기면서 침울한 내부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강력한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강훈중 홍보국장은 “건강보험, 근로복지공단, 국민연금 노조, 레미콘 노조ㆍ조흥은행 노조ㆍ연세유업 등 6곳이 파업을 확정했고 최종적으로 30개 노조, 7~10만명이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대란 발생 우려= 조흥은행 노조와 함께 전 은행이 참여하고 있는 금융노조가 파업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금융대란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조흥은행의 일괄매각 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실사외압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나서지 않으면 조흥은행이 오는 25일 은행 전산시스템의 가동을 완전히 중단하는 등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극렬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오는 30일에는 금융산업 노조를 포함한 한국노총 산하 노조의 총 파업이 단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사업장도 파업= 현대자동차ㆍ현대중공업ㆍ현대미포조선 등 민주노총 금속연맹 울산본부 산하 18개 노조가 다음 달 2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금속연맹측은 18일에 상임집행위원들이 노조사무실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하고 20일부터 단위노조별로 찬반투표를 거쳐 다음 달 2일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총파업은 현대자동차 등 울산지역 15개 이상 사업장에서 7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속연맹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회사측과 15차례에 걸쳐 임금 및 단체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사용자측 교섭단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아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우기자, 전용호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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