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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톱 브랜드에 도전 한다] 삼성

佛 엘리제궁 곳곳 삼성 TV··· 북미선 '새미 마니아' 까지···<br>브랜드 가치 9년만에 467% 올라 20위권 초반<br>인지도선 소니도 제쳐·애니콜신화가 일등공신

지난해 과학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길에 오르려 했던 김모군은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혔다. 국내외 올림피아드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둬 입학허가를 받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되면서 미국 대학 측에서 '강력한 재정보증'을 요구한 것. 아버지는 대기업 임원, 어머니는 대학 교수였지만 부모의 재정보증도 소용이 없었다. 그때 미 대학 측에서 '삼성 장학금을 받는다면 보증은 필요 없다'고 전해온 것. 삼성 장학금을 받는 것 자체가 '강력한 재정보증'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삼성 장학금을 받고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다. 글로벌 브랜드로서 삼성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례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 브랜드가 '세계 일류 기업' 그 이상의 가치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코카콜라 등 최상위 브랜드와 적잖은 격차가 있지만 소니가 '소니 팬(fan)'을 확보하며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가운데 삼성은 어느새 '새미(Sammyㆍ삼성 제품 애칭)' 계층을 형성하며 세계 글로벌 브랜드 대열에 당당히 올라섰다. 오늘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될 예정인 세계적인 가전 전시회 'IFA 2009'의 주인공은 삼성전자와 소니다. 삼성이 전세계 관람객을 끌어모으기 때문이다. IFA 주최 측은 이렇다 보니 행사를 성공시키기 위해 삼성전자의 부스 규모나 세부제품 출시 등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 이곳에서도 어김없이 삼성 TV를 볼 수 있다. LCD TV 등 총 15대가 엘리제궁 곳곳에 설치돼 이곳을 드나드는 국내외 주요 인사들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 브랜드의 현주소는 다른 사례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서 집을 사고팔 때 가전제품이 삼성 브랜드로 풀옵션 처리된 집이 인기리에 매매되는 것이 현실이다. 삼성 제품은 '새미'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브랜드에 대한 충성팬도 형성되고 있다. 이는 브랜드 가치에도 반영되고 있다. 인터브랜드 조사에 의하면 삼성 브랜드 가치는 지난 1999년에 고작 31억달러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불과 9년 만인 2008년에는 176억달러로 무려 467% 상승했다. 순위도 1999년에는 등외였으나 2008년에는 21위를 기록하며 2004년 이후 20위권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삼성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2002년 3월 타임지는 삼성이 2005년까지 브랜드 인지도에서 소니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예측보다 2년 앞서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소니를 앞선 것이다. 삼성 브랜드가 급성장하게 된 데는 기술력과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 크게 주효했다. 초기 애니콜 신화로 대변되는 휴대폰이 삼성 브랜드 가치 상승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후 TVㆍ가전제품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최상위권을 달리며 삼성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위한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이 본격적인 글로벌 브랜드 구축에 나선 것은 1999년부터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피선된 1996년 "21세기는 브랜드가 경쟁의 핵심이 되는 시대다. 해외에서 C급인 삼성 이미지를 빨리 A급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한 뒤부터 본격화된 것이다. 이때부터 고민에 들어가 글로벌 브랜드 구축 및 육성을 위한 제1기 브랜드 전략이 1999년에 마련됐다. 당시 전략에 참여했던 삼성의 한 관계자는 "소니 브랜드의 모든 전략은 고객과 가까워지는 디지털이었다"며 "삼성이 디지털 기술리더로서의 위상 구축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전략의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삼성은 또 글로벌 브랜드 육성의 일환으로 '싱글 마스터 브랜드(Single Master Brand)' 전략도 도입했다. 제품별ㆍ개별 브랜드 분산 투자를 지양하고 'SAMSUNG' 브랜드에 집중 투자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삼성하면 삼성전자로 인식하는 해외 소비자를 겨냥, 삼성 브랜드가 디지털 리더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도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신현암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브랜드를 통일해 해외에서는 하나의 브랜드 전략으로 간 것이 성공 원인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전자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보는 삼성 브랜드는 디지털 제품을 잘 만드는 기업 그 이상"이라며 "삼성 브랜드가 양적 성장기반을 토대로 질적 성장을 위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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