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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에… 돈 굴리는 패턴 달라졌다] 환차익·위험추구 상품 이동… 보험·저축은행 등 수신금리 꿈틀

저평가 우량주 가치형펀드, 미국 국채 연계 DLS 등 주목<br>기존 변동금리 주택 대출, 고정금리로 전환 고려해야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 회수를 의미하는 출구전략은 돌발변수는 아니다. 변수는 집행 시기였는데 이달부터 출구전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지자 돈의 흐름에도 본격적으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지하경제 양성화라는 큰 축 속에서 출구전략이 돈의 흐름 패턴을 좌우하는 또 다른 핵심변수가 된 것이다. 공성율 KB국민은행 목동PB센터 팀장은 "출구전략으로 시장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정책 당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점 또한 염두에 둬야 한다"며 "저금리 흐름 속에 단기적인 금리 인상을 예상하면서 투자전략을 짜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지점장은 "출구전략 자체가 경기가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금, 채권형 펀드 등 안전자산보다는 투자상품에 베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출구전략 앞두고 수신금리 상승 움직임…바뀌는 예금ㆍ대출 전략=국내 금융회사에서는 출구전략을 앞두고 벌써부터 수신금리에 상승 흐름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2금융권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 보험은 지난 5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출구전략 시사 발언 이후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매달 바뀌는 공시이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달 저축성보험과 연금의 공시이율이 4%에 육박하는 상품이 적지 않다.

저축은행도 뒤따르고 있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92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 평균금리는 연 2.83%를 기록, 전달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오른 것은 2년 만이다. 수신경쟁이 붙은 신안ㆍ스카이ㆍ오릭스ㆍ한국투자 등의 저축은행도 현재 1년 정기예금금리로 연 3.0%로 주고 있다.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상승전환이 더딘 편이지만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수신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금리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추세 변화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바뀌는 투자 패턴…투자형 상품으로 자금 몰리고 외화예금 인기=투자의 경우는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지점장은 "주식형 펀드 중에서 저평가 우량주 중심의 가치형 펀드가 유망하다"며 "시장에 급격히 좋아지기보다는 저평가돼 있는 주식 위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공 팀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파생결합증권(DLS)을 주목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특히 양적완화 축소와 달러화 강세 전망에 따른 환차익을 노린 외화예금이 인기다. 올 들어 70달러 내외에서 움직이던 외환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5월 말 68억달러에서 지난달 91억달러까지 늘었다. 3개월 새 23억달러가 불어난 것이다.



법인고객이 많은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19억달러, 기업은행은 8억달러가 순증했다.

특히 최근에는 유학생 부모, 자산가 계층 등이 달러예금 투자에 나서면서 볼륨이 눈에 띄게 불었다.

워낙 가파르게 늘어나자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지점장은 "양적완화 축소로 아시아에서는 인도ㆍ인도네시아 등의 달러가 대만이나 국내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무역흑자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여 국내에서 달러 강세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국내 증시전망이 더 낫다고 볼 수 있어 달러예금에 적극적으로 덤비는 고객에게는 균형감을 환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예금은 단기로, 대출전략은 다시 짜야=자금 흐름이 변하면서 수신과 대출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금고객이라면 금리 상승 가능성을 감안해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고 말한다. 대출도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 기존에 변동금리 대출고객이라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상품인 적격대출금리는 4.52~4.97% 수준이다. 반면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코픽스연동대출은 3.39~4.59%로 통상 변동금리상품의 금리가 1% 내외 더 싸다.

문제는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 이 때문에 단기대출자는 변동금리가, 장기로 대출할 경우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로 대출을 갈아탈 때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적용 받지 않는 시점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롭게 대출을 받아야 하는 고객이라면 고정금리로 3~5년 가고 이후에는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혼합형 상품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출구전략으로 당분간은 시장금리가 올라갈 개연성이 높지만 금리 상승기 이후 전망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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