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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1년] '벤처요람' 떠오른 혁신센터… 삼성 "유망 스타트업 적극 인수"

벤처 48곳에 100억 투자·특허 4만건 개방

원단 디자인 업체 월넛 매출 40배 급증 등 결실

"경쟁력 높은 기업들 사들여 그룹 성장 촉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1주년 기념식이 열린 15일 혁신센터가 입주한 대구 무역회관에서 권영진(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부터) 대구시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선일 대구혁신센터장, 이상훈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대표(사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그룹이 발상지인 경북 대구에 뿌린 창조경제의 결실을 거둘 채비를 하고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출범 1주년을 맞아 유망 벤처기업 발굴·육성의 성과를 본격적으로 내기 시작한 가운데 삼성은 그룹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대구 혁신센터가 벤처 창업가들뿐 아니라 삼성에도 '윈윈(win-win)'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15일 대구혁신센터 출범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단순히 몇 억씩 투자만 할 게 아니라 회사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대구혁신센터에 입주한 기업을 적극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정한 가격에 회사를 사들인다면 벤처들에는 대박이고 삼성으로서도 성장을 자극하는 계기가 된다"며 "미국 실리콘밸리 생태계에서는 보편적인 행태"라고 강조했다.

삼성의 이 같은 입장은 그간 해외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국내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혀 주목된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삼성전자가 인수한 해외 기업은 사물인터넷(IoT) 전문 스타트업 스마트싱스 등 8곳에 달했지만 한국 업체는 전무했다.

또 대구혁신센터에서 육성된 기업들을 인수할 수 있다는 삼성의 의사는 이들 벤처의 경쟁력이 글로벌 기업인 삼성으로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로도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과 대구혁신센터는 벤처들이 미국과 중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자금을 유치해 글로벌 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중국서는 창업방(창업보육협회) 및 칭화대 과학기술원과 분기마다 투자교류회를 열어 중국의 벤처투자자금을 유치한다. 미국에서도 삼성이 운영하는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와 삼성전략혁신센터(SSIC)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벤처들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삼성 측은 "지난 8월 중국 사업 투자설명회(IR)에 참여한 '월넛'과 '구니스'는 현지 투자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며 이들의 성공적 투자 유치를 기대했다.

창조센터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념하듯 이날 열린 대구혁신센터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권영진 대구시장, 이상훈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그간의 성과를 보고하고 벤처 창업·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발표됐다. 삼성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대구혁신센터는 삼성전자 사내 아이디어 사업화 프로그램인 크리에이티브랩(C-Lab)을 본뜬 C-Lab을 통해 1기 17개, 2기 18개 등 총 35개 업체가 창업했다.



1기 업체 가운데는 벌써 매출이 발생하며 급속도로 성장하는 기업도 나고 있다. 특히 원단 디자인·설계 프로그램 벤처인 '월넛'은 C-Lab 멘토링과 삼성벤처투자의 투자를 받아 국내외에서 거래를 늘리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3,000만원에서 올해는 12억원으로 무려 40배 성장이 기대된다. 비철금속 표면처리기술을 앞세운 '테크트랜스', 스마트 기기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유아용 미술교육 플랫폼을 만드는 '구니스'도 각각 올해 매출 9억원, 5억5,000만원이 예상되는 대표적 유망 벤처들이다.

삼성은 지난해 9월 출범부터 청년창업지원펀드와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48개 벤처·스타트업 기업에 창업 및 초기운영자금 100억여원을 투자했다. 이 밖에 각 계열사들에서 임직원을 파견, 창업가들에게 사업화 노하우를 전수하거나 이들이 판로를 개척할 때 삼성의 국내외 유통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삼성은 벤처·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해 2014년부터 오는 2019년까지 청년창업지원펀드 100억원과 삼성벤처투자 투자금 100억원을 합쳐 총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밖에 삼성은 상생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들이 보유한 특허 4만여건도 창업가들에게 개방한 상태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가 모바일 기기, 디스플레이, 통신, 반도체, 에너지 같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갖고 있는 특허가 대상이다.

삼성은 경험이 풍부한 특허 전문인력을 대구혁신센터에 상주시켜 벤처·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특허를 찾아주는 '매칭 서비스'나 특허 출원부터 활용에 이르는 여러 사항에 대한 '특허 멘토링'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이 옛 제일모직과 삼성상회 터에 2만7,000평 규모로 짓는 '대구-삼성 창조경제단지'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돼 2016년 12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재경팀 관계자는 이날 보고에서 "현재 단지 정비를 완료하고 굴착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구혁신센터가 입주할 건물은 계획보다 한 달 빨리 완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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