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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선순환 '기대반' 상승장 발목 '우려반'

유통물량 부족 상당부분 해소 '자금조달 창구역할' 되찾을듯<br>대규모 물량 한꺼번에 공급땐 지수조정등 '양날의 칼'될수도



자금 선순환 '기대반' 상승장 발목 '우려반' 유통물량 부족 상당부분 해소 '자금조달 창구역할' 되찾을듯대규모 물량 한꺼번에 공급땐 지수조정등 '양날의 칼'될수도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내년 주식시장에서는 최소 30조원 규모의 기업공개(IPO) 및 유상증자가 이뤄지면서 주식시장의 유통물량 기근 우려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코스피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 1,300포인트대 안착에 성공하는 증시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그동안 설비투자를 미뤄온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확대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대규모 IPO 및 유상증자 실시로 증시 볼륨이 커지는 등 시장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을 활발하게 추진하면서 증시 자금의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는 증시자금이 산업자금으로 흘러 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다. 다만 이 같은 물량이 한꺼번에 대량으로 나올 경우 증시에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라는 점에서 세심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시 활황, 경기회복으로 주식공급물량 증가= 지금까지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 뒤따라 유상증자나 IPO가 증가하는 후행성을 보여왔다. 올해 국내 증시가 재평가를 받으면서 1,000포인트의 벽을 뛰어넘는 강세를 보인 만큼 내년에도 주식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증시가 해외 증시에 비해 디스카운트를 받고, 알짜 우량주들이 주가가 제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이유로 증시 상장을 회피했던 기업들도 최근 상장을 고려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설비투자 확대에 나서기 위해 증자를 실시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김상익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부품업체들의 경우 완성차업체의 생산설비 확장에 맞춰 부품공급 물량을 늘리기 위해 설비투자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부품업체들이 잇따라 유상증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며 다른 산업들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보기술(IT) 거품으로 지수가 급등했던 지난 1999년 IPO, 유상증자 금액이 32조원에 달한 이후 약 7년 만에 30조원이 넘는 주식공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내년 증시 IPO규모가 3조4,140억원, 유상증자가 19조8,0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 집계에서 제외된 롯데쇼핑, 미래에셋증권 등을 포함할 경우 증시 공급물량은 최소 3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매각 작업도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이들 기업의 주식물량이 증시에 나올 경우 최대 50조원까지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우 계열사 및 쌍용 계열사들과 외환은행, LG카드, 현대건설, 대한통운 등의 시가총액은 총 45조원에 달하며, 지분율로 따져봤을 때 이중 30조원 가량이 주식시장에 흘러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시 자금조달 창구 역할 되찾는다= 이같이 주식시장을 통해 대규모의 자금이 창출되면서 증시가 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라는 본연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들이 주가 관리 및 경영권 방어를 위해 증시에 퍼부은 돈이 증시에서 조달한 자금보다 많은 '이상(異常)현상'도 사라질 전망이다.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기업들이 증시에서 조달한 순자금(자금 조달액-자금 투입액)은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2003년부터 마이너스(-2조9,998억원)로 돌아선 이후 2004년 -6조6,876억원, 올해까지 10월말 현재 -8조6,029억원으로 그 폭이 갈수록 커졌다. 그러나 내년에는 경기회복에 따른 시설투자확대가 요구되면서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다시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임정석 세종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연간 4조~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이는 보편적인 현상이 아니라 일부 현금 여유가 있는 기업들에 국한된 사항"이라며 "현금유보율이 많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상당수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만큼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이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국 삼성증권 기업금융담당 상무는 "과거 주가가 오르면 한탕주의 식으로 IPO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많았고 주식 공급초과 현상이 심해 그 결과로 지수가 폭락하는 역효과가 나타났지만 최근 증시의 수급이 탄탄해진데다 우량기업들이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긍정적인 효과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규모 물량 쏟아질 땐 증시조정 우려도= 그러나 주식 물량공급이 골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한꺼번에 몰릴 경우에는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유동원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상무는 "올해 한국 증시는 주식유통물량 감소와 투신권으로의 시중자금 유입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내년에는 대규모 주식공급이 예상되는데다, 증시 시가총액 40%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하고 있는 전문가들 중에서도 일부는 내년 주식공급 물량이 집중되는 시점에는 지수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양경식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전체적으로는 지수가 상승하겠지만 기업들의 IPO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내년 2ㆍ4분기에서 3ㆍ4분기에는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외환은행, 현대건설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지분매각이 예정되어 있는 점도 수급상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과거 사례들을 볼 때 이들 지분매각이 직접 주식시장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해당 주식의 수급상황에 긍정적인 것은 아니며,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군에 속하는 대형주라는 점에서 전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5/12/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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