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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비자금 2천1백억 조성/검찰 한보수사결과
입력1997-02-20 00:00:00
수정
1997.02.20 00:00:00
◎정·관계 로비자금 32억 확인/한이헌·이석채씨 등도 조사/관련구속자 9명 일괄기소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은 은행 대출과 사채 발행 등을 통해 마련한 한보철강 시설자금 5조원 가운데 2천1백억원을 비자금으로 조성, 계열사 인수와 전처의 위자료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보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최병국 검사장)는 19일 정총회장이 한보철강 시설자금 중 모두 2천1백36억원을 빼돌려 ▲계열사 인수 및 설립자금으로 4백37억원 ▲자신의 일가 전환사채 인수에 8백20억원 ▲세번째 부인의 이혼위자료로 40억원 ▲개인 세금납부에 1백51억원 ▲부동산 구입에 78억원 등을 개인용도로 사용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또 정회장이 정·관계에 뿌린 로비자금 중 홍인길 의원 10억원·황병태 의원 2억원·정재철 의원 1억원 (이상 신한국당), 국민회의 권로갑 의원 2억5천만원, 신광식 제일은행장과 우찬목 조흥은행장 4억원씩, 이철수 전제일은행장 7억원 등 32억5천만원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우석 전내무장관을 뇌물수수 혐의로, 김종국 한보그룹 전재정 본부장을 횡령 혐의로 각각 구속 하는등 모두 9명을 구속 기소했다. 최병국 중수부장은 이날 『박재윤 전 통산부장관, 한리헌·이석채 전 현청와대경제수석, 윤진식 대통령경제비서관 등을 상대로 한보철강 인허가 및 자금지원과정에서의 압력행사여부를 조사했으나 위법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성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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