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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도 '강소형' 전성시대

변동성 낮은 주식·특정섹터에 집중 투자

차별화된 전략 구사로 고수익 올려 순자산 증가


특정 섹터 및 주식에 투자하거나 변동성이 작은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등 차별적인 전략으로 무장한 강소형 상장지수펀드(ETF)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반 주식형 펀드 가운데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선전하는 상황이 ETF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유망한 영역에 투자하거나 특별한 전략을 구사해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싶은 투자자들이라면 강소형 ETF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변동성이 낮은 주식, 배당주, 특정 섹터에 투자하는 중소형 ETF들이 우수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TIGER소프트웨어상장지수(주식)(55.78%)'는 최근 1년(8월 29일 기준) 간 50%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미래에셋TIGER생활소비재상장지수[주식](49.26%)' '한화ARIRANG경기방어주상장지수(주식)(38.54%)' '삼성KODEX소비재상장지수[주식](35.20%)' '미래에셋TIGER로우볼상장지수(주식)(25.26%)' 등의 성과도 우수하다.

일반적으로 많은 투자자는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시가 총액 상위 200개 종목을 지수화한 수치) 추종 ETF에 투자한다. 또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수 상승률의 2배 수준의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나 하락에 베팅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내는 인버스ETF에도 많은 투자자가 몰린다. 하지만 장기간 이어지는 박스권 증시에 코스피200 지수도 연초 후 0.74%의 상승률에 그치면서 시장 수익률(벤치마크)을 밑도는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특정 업종에 투자하는 순자산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상품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 ETF들이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면서 순자산도 의미 있는 증가액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률 1·2위에 오른 '미래에셋TIGER소프트웨어상장지수(주식)'와 '미래에셋TIGER생활소비재상장지수[주식]'의 지난달 29일 기준 순자산 증감액은 각각 27억원, 20억원에 이른다. 이들 펀드의 1년 전 순자산 규모가 각각 35억원, 46억원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50% 내외의 순자산 증가율을 기록하는 셈이다.



특별한 전략을 구사하는 ETF도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로우볼'과 같은 신선한 개념의 ETF들이 눈길을 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종목 중 변동성이 낮은 종목 40개를 선별해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대내외적인 리스크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기존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를 구성하는 상품들과 달리 비가격적인 요소를 활용한 '스마트베타'형 상품을 출시해 운용하고 있다"며 "TIGER로우볼 ETF는 변동성이 낮은 주식의 장기 성과가 우수하다는 사실에 착안해 투자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베타형 상품은 시가 총액이 아닌 변동성이나 내재가치 등을 고려해 선별한 종목을 지수화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6월19일 설정된 이 상품은 최근 1년 간 500억원의 순자산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운용은 이밖에도 'TIGER베타플러스' ETF도 운용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중에서 민감도 지표인 베타계수 상위 30종목을 제외한 70개 종목만 편입해 지수를 구성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경기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을 골라내는 것이다.

제2기 경제내각 출범으로 인기가 급등하는 배당주 투자 ETF에도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화ARIRANG배당주상장지수(주식)'과 '우리KOSEF고배당상장지수(주식)'의 순자산은 최근 1년 동안 각각 477억원, 318억원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강소형 ETF에 큰 관심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창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 팀장은 "로우볼ETF, 섹터 및 배당주 ETF의 유행은 비단 국내에 국한된 현상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ETF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트렌드"라며 "TIGER로우볼 등 스마트베타 전략은 액티브펀드(직접 종목을 편입하는 펀드) 성과에 대한 기대치가 전보다 낮아지는 상황에서 대체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ETF에 투자할 경우 운용 보수도 저렴해 저비용으로 초과 수익을 달성하려는 투자자들에게도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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