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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日 아성' 깼다] 10년 늦은 출발 기술력으로 극복

삼성·LG, 日업체와 글로벌 4강구도 굳혀<br>전기차 장착 가속따라 시장 年14% 성장<br>"반도체·LCD 이어 한국 먹여살릴 분야"로




◆ '10년늦은 출발' 기술력으로 극복 2차전지는 21세기 산업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기술 중 하나다. '2차전지발 산업혁명'에 비유될 정도로 쓰임새가 친환경 자동차뿐 아니라 정보기술(IT) 등 응용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전기자동차에 2차전지 장착이 가속되면서 산업지형 자체가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2차전지 분야의 맹주였던 일본의 아성을 깨고 한국 업체가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에서 앞섰다. 이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현재 개발 및 상용화가 활발히 이뤄지는 것은 리튬이온 2차전지. 이 분야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선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마디로 기술수준이 일본과 대등한 위치에 올랐다는 것"이라며 "남은 것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자리를 놓고 일본 업체와 경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은 일본의 독무대였다. 산요와 소니 등 양대 전지업계가 지난 1991년도부터 시장에 진출하며 전세계를 휩쓸어왔다. 반면 한국은 일본보다 10년가량 늦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LG화학이 1999년, 삼성SDI가 2000년에 2차전지 시장을 노크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는 2차전지 시장에 일본보다 10년가량 늦게 진출했다"며 "하지만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어느 새 일본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의 선전에 대해 이 관계자는 "비록 시장에 늦게 진출했지만 삼성SDI의 경우 기술력과 개발력을 갖췄고 LG화학은 소재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며 "이 같은 밑바탕 기술이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 업체의 약진으로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은 사실상 한국의 삼성SDIㆍLG화학, 일본의 산요ㆍ소니 등 4강 구도로 굳어졌다. 금융위기 과정에서 대만의 BYD 등 다른 글로벌 업체들이 부진에 빠지면서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은 한일 대전으로 좁혀진 셈이다. 특히 금융위기 속에서 우리 업체들이 BMWㆍGM 등에 2차전지를 납품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면서 후발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고 일본 업체와는 격차를 급격히 좁혀나간 것이다. 올해 2ㆍ4분기에 LG화학은 금융위기 속에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삼성SDI는 1위인 산요와의 격차를 불과 1%포인트로 바짝 좁혔다. 삼성SDI의 경우 올해 말에는 일본 산요를 따돌리고 글로벌 1위로 부상할 가능성도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조창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마도 녹색산업 중에서 선진 기술과 대등한 위치에 오른 것은 2차전지 분야일 것"이라며 "반도체와 LCD가 한국을 먹여살렸다면 앞으로는 2차전지가 그 역할을 해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2차전지 시장은 앞으로 연평균 14%씩 성장하며 오는 2015년에는 약 22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2020년에는 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 기준 전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400억달러, LCD 패널 시장은 700억달러 수준이다. 삼성SDI는 최근 독일 보쉬와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를 통해 미국의 코바시스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세계 3대 하이브리드자동차용 배터리 전문 업체다. LG화학도 현대모비스와 공동으로 2차전지 개발에 나서는 등 2차전지 톱을 향한 국내 업체들의 발걸음이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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