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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로만손 김기문사장] 인간 김기문
입력1999-03-18 00:00:00
수정
1999.03.18 00:00:00
金基文사장은 「터프가이」다. 느긋한 움직임에 약간은 끝이 흐려지는 듯한 말투, 굵은 목소리로 그는 묘사된다. 아랫사람을 혼낼때는 눈물이 쏙 빠지게 만들 정도다.사업을 하면서도 이런 성격은 잘 나타난다. 바이어를 만나 상담을 할때 제품을 사달라고 「애걸」하지 않는다. 『내 방식대로 해 봐. 그러면 당신은 돈을 벌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한번 거래를 튼 바이어들은 金사장과의 대부분 10년 이상 인연을 계속 이어간다. 해외 바이어들은 그에게 「최고로 믿을만한 사람(MOST CREDIBLE MAN)」이라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1국1에이전트라는 자신만의 경영법을 실천하며 그들의 이익을 철저하게 보호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터프함과 카리스마적인 것으로 끝났다면 金사장 곁에는 아마 사람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그는 혼을 내고 나면 그 직원과 함께 저녁을 먹고 술을 같이 마시며 달래주는 따뜻함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로만손직원들은 사장의 인간미에 반해 있다고 말을 한다.
그는 일에 있어 아주 철저하다.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거의 모든 브랜드를 그는 암기하고 있다. 이름은 물론 어떤 제품이고 어떤 성격을 가진 것인지 알고 있다. 로만손이 시계지만 브랜드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해외출장길에 회사서류를 몽땅 싸들고가 비행기 안에서까지 일을 봤던 그다. 바이어를 만나기 전에 무슨 말을 해야 할 것인지 미리 연습을 하고 간다. 꼼꼼한 준비만이 협상에서 이길 수 있는 비결이라는 생각이다.
처음 사업을 할때는 할 줄 몰랐던 영어를 이제는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도 이런 노력으로 가능했던 것이다.
金사장의 취미생활은 등산이다. 기회가 되는 대로 산을 찾는다. 그것도 대부분 혼자서 오른다. 『혼자서 다니면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金사장은 말한다.
운동도 좋아하지만 돈을 들지 않으면서 땀을 많이 나는 것들을 좋아한다. 조깅을 즐기고 외국 출장길에도 호텔수영장에서 체력을 다진다. 골프는 사업상 필요하다고 주변에서 권하는 것을 뿌리치지 못해 얼마전 시작했다.
음식은 가리는 것 없이 잘먹고 특히 술을 아주 좋아한다. 맥주와 양주를 섞어 마시는 일명 폭탄주도 5~6잔은 거뜬히 해치운다. 술을 마시고 난후 노래부르는 절차는 빠뜨리지 않는다.
金사장은 회사내에서 항상 뛰어다니는 습관을 갖고 있어 직원들은 발소리만으로도 그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다. 운동겸 게을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사장이 된후 아침 출근길에 5분동안 하루 계획을 짜는 일을 습관처럼 해왔으며 항상 메모지를 가지고 다니며 생각을 정리한다.
45살 동갑내기인 부인 최영랑씨와 사이에 두딸을 두고 있다. 큰딸 유미(18)양은 비엔나 시립음악원에 수석으로 입학한 피아니스트이며 작은딸 선미(16)양은 올해 현대고등학교에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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