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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와 구리 등 주요 원자재의 국제 가격이 사상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원자재 대란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결정에도 불구하고 연일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구리ㆍ금 등 비철금속도 가파르게 뛰고 있다. 이 같은 원자재 시장의 불안은 중국의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내 수요가 줄지 않고 있는데다 투기세력이 가세하면서 가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01달러(1.8%) 상승한 56.5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4일 이후 두 달 보름 여만의 최고가로 사상최고가인 58.28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브렌트유도 98센트(1.8%) 상승한 56.22달러를 기록했고 두바이유는 50.77달러로 지난 14일 51.0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3일째 5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구리ㆍ금 등 주요 비철금속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값은 장 중 한때 톤당 3,34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8월 인도분 금값도 전일보다 온스당 7달러(1.6%) 오른 437.9달러에 마감, 지난 4월29일 이후 7주래 최고를 기록했다. 이 밖에 납과 니켈 가격도 오름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처럼 국제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원자재 블랙홀’로 불리는 중국의 수요가 여전한 반면 생산업체의 투자 소홀로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외환시장에서의 손실을 헤지 하려는 일부 펀드들과 투기세력들이 원자재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점도 가격급등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강세로 세계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기업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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