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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나침반] 돈과 물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 조선 초기에는 교환 경제의 부진에 따라 화폐 유통도 활발하지 못했으나 후기에 접어들면서 상업이 발달함에 따라 화폐경제 사회로 변하게 된다. 조세납부나 소작료 등에 화폐가 사용되는 등 화폐 유통이 활성화됐다. 화폐보급의 확산은 상품 유통을 촉진시켰으며 더 나아가 전통과 인습을 중시하는 보수적 가치관을 실리와 타산을 위주로 하는 현실적 가치관으로 바뀌게 해 봉건사회의 해체를 가속시켰다. 돈의 흐름은 물과 같다. 시냇물처럼 호젓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분노한 파도처럼 사회를 변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시장으로 흘러드는 자금을 보노라면 물과 같은 돈의 힘을 새삼 느끼게 된다. 경기 부진으로 더딘 화폐유통속도를 걱정했지만 언제경기 회복 가능성을 알았는지 지름길을 통해 이미 주식시장으로 스며 들어왔다. 돈이 만드는 마술 공연을 감상할 시간이 된 것이다. 공연장은 주식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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