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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벤처인 열전/인터뷰] 에이전시 컴 서찬원 사장

그는 곧바로 잡지사인 타임사에 취직했다. 문학을 공부한 사람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잡지사에 한 일은 판매사원이었다. 그러나 잡지사 근무는 그의 인생을 바꿔놓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재미교포 1.5세 서찬원은 미국 사회에서 내로라는 벤처기업인으로 성공하기까지 험난한 인생역정을 거쳤다. 그러나 번뜩이는 두뇌와 설득력, 타사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으로 그는 미국 온라인 컨설팅 분야에서 선두에 올라섰다. 徐씨가 사장으로 있는 「에이전시 컴(AGENCY.COM)」은 지난해 12월 3일 뉴욕증시 나스닥에 상장하려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 공모주 예상가격은 당초 14 달러로 잡았다. 그러나 매입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당 23~24 달러로 뛰었고, 상장 기일을 며칠 연기해야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야후등 유망 벤처 기업들이 상장할때 공모주 가격이 갑자기 폭등, 미국 증권감독당국(SEC)가 상장을 연기토록 지시한 것과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예정일을 닷새넘겨 8일 상장했을때 공모주 가격은 주당 26 달러였고, 상장 첫날 거래가격은 무려 76 달러로 공모주 가격보다 50 달러(192.31%)나 뛰었다. 지분 14%(430만주)인 徐씨는 이날로 3억6,100만 달러의 자산을 거머쥔 청년 갑부로 부상했다. 창업 5년만에 뉴욕 온라인 업계의 대부로 성장한 徐씨는 무역업을 하던 서태석(徐太錫·90년 작고)씨의 1남 2녀중 장남으로 태어나 부모를 따라 15살때 미국으로 이민왔다. 그는 문학가가 되겠다는 꿈으로 예술대학인 사라 로렌스 대학에서 소설 작법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후 직장을 못구해 호구지책으로 술집 도어맨등을 전전했다. 마침내 번듯한 직장을 구한 것이 잡지사 세일즈맨이었고, 그는 그곳에서 광고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는 타임지의 자매잡지인 바이브(VIBE)지의 온라인 총책임자로 올라섰다. 1994년의 일이다. 그때 그는 사업상 동반자인 카일 섀넌(KYLE SHANNON)을 만났다. 섀넌은 당시 「에코」라는 온라인 대화방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徐씨는 섀넌에게서 온라인 광고에 관한 기술적 자문을 구했다. E-메일로 대화를 주고받던 두 사람은 마침내 온라인 광고가 큰 장사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터넷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웬만한 회사들이 웹페이지를 만들고 있는데, 이를 연결해주는 컨설팅 회사가 필요하다는 점에 두 사람은 의견 일치를 보았다. 그는 당시 일을 돌이켜보며 『온라인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과 웹사이트 개설에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徐씨와 섀넌은 즉시 사업에 착수했다. 가진 것은 두사람의 자취방에 있던 컴퓨터 2대가 전부였다. 주머니를 털어보니 80 달러가 나왔다. 섀넌의 회계사 역할을 해주던 켄 트러시가 두 사람의 사업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트러시는 체이스맨해튼 은행으로 달려가 10만 달러를 빌렸다. 徐씨는 그때 체이스 맨해튼 대출담당자가 빙긋이 웃으며 사업이 잘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선뜻 돈을 빌려주었다고 회고했다. 그때가 95년 2월이었다. 徐씨는 우선 타임지 경영진에게 달려갔다. 얼마전까지 일했던 곳이고, 어쩐지 상사들이 자신을 믿는 것 같았다. 타임지 경영진들은 그에게 스포츠전문 잡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발전계획의 하나를 던져주었다. 에이전시 컴사의 첫번째 사업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95년도 수영복 비디오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이었다. 타임지에서는 徐씨 팀의 작업에 대만족을 했다. 그때 徐씨는 돈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 대신에 타임사 건물의 한쪽 구석을 사무실로 쓰도록 내주었다. 지저분하고 시끄러운 장소였지만, 두 벤쳐 사업가는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사무실 구하는데 필요한 계약금과 월세를 낼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그것도 초기 사업자에겐 큰 돈이 되었다. 徐씨는 미국의 대기업들을 찾아다녔다. 대기업의 웹사이트를 잡아야 중소업체들이 따라온다는 판단이었다. 그는 보험회사인 메트라이프를 찾아가 다른 온라인 디자인회사의 3분의1 가격(5만 달러)으로 보다 훌륭한 웹사이트를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다. 에이전시 컴의 재정을 맡고 있는 트러시는 미친짓이었지만, 결국은 성공했다며 당시 일을 회고했다. 창업자들이 봉급을 적게 받더라도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경쟁이 심한 온라인 업계에서 승리하는 길이라고 그들은 판단했다. 사업 마인드가 풍부한 徐씨와 기술력이 뛰어난 섀넌은 미친듯이 일을 했다. 그들의 작품은 메트라이프를 만족시켰다. 메트라이프에서 성공한후 에이전시 컴에는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굴지의 기업들이 찾아왔다. 미국의 전화화시인 GTE, 일본 회사인 히타치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메트라이프는 에이전시 컴의 작업에 매료돼 인터넷 사업을 거의 맡기다시피했다. 에이전시 컴이 메트라이프의 웹사이트를 만든후 웹사이트 방문자가 96년 30만명에서 97년엔 400만명으로 급증했다. 아직 독신으로 지내고 있는 그는 맨해튼의 단칸방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다. USA 투데이지는 그를 인터넷 분야에서 주목해야할 4명의 경영인으로 선정했고, 경제전문잡지인 포천지는 40대 미만 40대 갑부의 한사람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뉴욕=김인영특파원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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