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2일 보고서에서 “지난 18~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재무장관회의에서 아베노믹스와 관련 ‘일본의 최근 정책은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고 내수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명시했다”며 “시장의 예상과 달리 일본은행의 공격적인 통화완화정책을 사실상 용인했다”고 평가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일본 엔화의 약세를 우려하는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가 발간된 데다 유럽 주요국과 한국, 중국이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었다”며 “당초 아베노믹스와 급격한 엔화 약세를 견제하는 내용이 G20 재무장관회의 발표문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가 높았지만 예상을 빗나갔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또 “아베노믹스를 통한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글로벌 경기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아베노믹스를 견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앞으로 엔화 약세 추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올해 엔ㆍ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95엔에서 105엔으로 높이고 내년 전망을 기존 100엔에서 115엔으로 상향한다”며 “엔화의 추가적 약세가 단기적으로 국내 수출 둔화우려를 지속시킬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엔캐리 활성화로 인해 아시아 지역의 자산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