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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 심야·주말 슈퍼서도 산다
입력2011-04-15 15:32:38
수정
2011.04.15 15:32:38
김광수 기자
감기약, 소화제 등 일반의약품(OTC)을 곧 슈퍼에서도 살 수 있을 전망이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일반의약품을) 동네 구멍가게에서 팔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불편 해소를 위해 논의 중인데 심야나 일정 규모를 갖춘 곳에서 심야나 주말 등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간에 파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진 장관이 취임 후 줄곧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 계획이 없다”는 입장과 상반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진 장관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오남용의 문제가 없는지 양면성을 봐야 한다”며 약국외 판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었다. 작년 말 복지부의 2011년 업무보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은 슈퍼마켓에서 약을 사먹는데 한국은 어떻게 하냐”고 한 발언이 전해졌을 때도 진 장관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올해 초 지역구인 성동구 약사회 정기총회에서 “입장에 변화가 없다. 복지부는 국민의 안전성에 더 중점을 둘 것”이라며 약사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시민단체를 비롯해 국민 대다수가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를 선호하고,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도 서비스 선진화 방안으로 이를 계속 추진하자 결국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시기와 세부 시행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조만간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진 장관은 약사회 등이 대안으로 내세운 심야응급약국 운영에 대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아닌 것 같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이어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약사가 관리 가능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냐”며 “일본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2009년 6월부터 일반의약품을 3종으로 구분해 특별한 주의를 요하지 않는 2ㆍ3종의 약품의 경우 약사가 아닌 등록판매원이 팔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대한약사회는 “기존의 불가 입장과 달라진 것이 없으며 복지부와는 어떤 협의도 없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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