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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창업기] 9. 게요리 전문 게향 이현준 대표

지난 90년대 초 건설경기가 좋아 인테리어업체들이 특수를 누렸다. 나도 그런 호황을 틈타 지난 93년 직원 6명으로 인테리어업체를 차렸다. 주요 건설업체의 견본주택 인테리어를 맡고 연 매출 80억원에 이를만큼 성장했다.하지만 갑자기 불어닥친 IMF 한파에 인테리어업체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우리회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부도만은 막기위해 도산직전인 98년 5월 회사 문을 닫았다. 사업에 실패하고 빚까지 진 상태에서 별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중 무작정 떠난 여행지중 한 곳이 경북 영덕이었다. 꽤 유명하다는 영덕대게집에 들렀다가 고객들이 몰리는 모습을 봤다. 영덕 대게를 서울에서 저렴하게 먹을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스쳤다. 게요리가 대중적이지 않다는게 가장 큰 문제였다. 대도시의 게요리 전문점은 주로 일식이나 양식 요리법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나는 영덕대게를 이용해 한국적 게요리를 개발하고 싶었다. 게요리 10년 경력의 요리사와 함께 3개월여 동안 메뉴개발에 주력했다. 요리법 개발외에 영덕대게를 얼마나 신선하게 빨리 배송할 수 있는지도 과제였다. 비용 부담은 있지만 현지에서 직접 항공편으로 게를 가져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신선한 식자재를 사용하기 위해 2일~ 3일 단위로 재료공급을 받기로 했다. 주변의 도움과 대출로 7,000천만원을 마련했다. 초도물품비 1,000만원, 인테리어비용 4,500만원, 집기 200만원 등으로 썼다. 점포는 30평. 입지는 서울에서도 중산층 밀집지역인 목동으로 정했다. 드디어 99년 4월 목동 중심 상권에 「게香」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게요리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 일반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게향정식 2만원, 점심 메뉴로 1만원대 가격의 대중적인 메뉴를 선보였다. 전골이나 찜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로 구성하려고 노력했다. 홍보를 위해서 직접 거리로 나서기도 했다. 단지 전단지를 주는것에 그치지 않고 1대 1로 장점 및 단점 등을 일일이 설명해주었다. 취급하는 메뉴는 모듬게찜, 게향정식, 왕게찜 등이 있으며, 이에 부수적인 음식으로 참치회, 샐러드, 게살죽, 게살튀김, 게살초밥, 한치물회, 전골, 게내장 알탕 등 10가지에 이른다. 개업 후 1~ 2개월은 적자를 면치못했다. 하지만 맛으로 승부를 하면 분명히 고객들이 다시 찾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3~ 4개월째부터 고객이 점차 늘어, 지금은 하루 매출액이 120만~ 150만원, 월 4,000만~ 4,500만원에 달한다. 마진율은 45%나 된다. (게香목동점 02_2643_9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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