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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진의 할리우드 21] <34> '한니발' 기대 이상 흥행행진

[박홍진의 할리우드 21]'한니발' 기대 이상 흥행행진 팬들의 열화 같은 기대 속에 지난 9일 전국에서 개봉된 '양들의 침묵'의 속편 '한니발(Hannibal)'이 2주 연속 박스 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개봉 첫 주말 3일만에 무려 5,800만 달러(696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 같은 액수는 할리우드 사상 '주라기 공원'속편과 '스타워즈:에피소드 1'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개봉 첫 주말 액수다. 지난 주말 스코어는 3,000만달러를 올려 개봉 열흘만에 1억달러를 돌파했다. 배급사 MGM은 영국, 호주, 독일, 이탈리아에서도 흥행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2위는 코미디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 1,750만달러, 3위는 어린이만화영화'리세스:스쿨스 아웃(방학소동)' 1,080만달러, 4위는 로맨스물 '달콤한 11월' 1,060만달러였다. MGM(국내배급)과 유니버설(해외배급)이 8,000만달러를 투자해 공동 제작한 이 영화는 또 R등급(17세 미만 관람시 부모나 성인 동반 필요) 영화로서는 최고의 개봉 첫 주말 수입을 기록했다. 영화가 너무 끔직 해 비평가들의 뜻뜨미지근한 반응을 받은 이 영화의 이 같은 흥행 호조는 이것이 오스카 작품, 감독, 각색 및 남녀 주연상을 휩쓴 '양들의 침묵'(1991)의 속편이기 때문. 원작은 역시 토마스 해리스가 쓴 동명소설로 판권료는 1,000만달러. 식인 괴물 한니발 역의 앤소니 홉킨스를 제외하고 전편의 감독 조나산 데미와 각본가 테드 탤리 및 주연여우 조디 포스터 등이 속편 출연을 거절한 까닭은 소설의 결말부분이 마음에 안들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설의 결말은 한니발과 그를 추적하던 여 FBI 수사관 클래리스 달링이 사랑에 빠져 남미로 애정도피를 하는데 클래리스는 한니발처럼 식인까지 즐기게 된다. 전편에 관계한 사람들이 속편 참여를 거절하면서 감독은 리들리 스캇('글래디에이터'로 오스카상후보)이, 각색은 스티븐 제일리언('쉰들러 리스트')이 그리고 클래리스역은 성숙한 연기파 줄리안 모어가 각기 맡았다. '한니발'은 해괴망측한 다크 코미디이자 어두운 러브스토리로 핸섬하고 스타일은 좋으나 구역질이 날만큼 끔찍하고 징그러운 장면이 많은 게 큰 결점이다. 천할만큼 잔인하고 유혈폭력적이어서 거부감이 인다. 인육을 즐기는 천재 닥터 한니발 렉터가 정신병원을 탈출한지 10년후. 그는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미술품 감식가로 유유자적하며 산다. 한니발은 자기의 적수인 클래리스 스탈링에 대한 애틋한 미련을 갖고 있다. 이제 베테랑수사관이 된 클래리스는 아직도 한니발의 악몽에 시달리는데 그 역시 이 괴물에게 야릇한 인력을 느끼고 있다. 클래리스의 워싱턴D.C와 한니발의 플로렌스가 교차되면서 진행되는데 두사람을 다시 맺어주는 것은 한니발의 희생자로 유일한 생존자인 백만장자 메이슨. 그는 자신의 돈과 힘을 사용해 클래리스를 미끼로 삼아 플로렌스의 한니발을 워싱턴으로 유인해낸다. 한니발 체포임무를 맡은 클래리스와 한니발간에 심리전이 벌어지고 둘은 영화가 시작한지 1시간반쯤 지나서야 재회한다. 둘은 마치 멀리 떨어져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구원이 있는 연인들처럼 상대방을 탐색한다. 또 둘은 선과 악을 상징하면서 이 양극적인 것이 서로에게서 느끼는 묘한 매력에 사로 잡힌다. 궁극적으로 이 영화는 뒤틀리고 저주받은 러브스토리라 하겠다. 뛰어난 촬영에 의한 으스스한 검은 운명적 무드가 좋은데 너무 끔찍해서 탈이다. 튀어나와 너덜너덜 매달린 내장, 냇물소리를 내며 흐르는 피, 인육을 먹는 개와 멧돼지에다, 꼴불견의 극치는 프라이팬에 지진 자기 뇌를 먹는 클래리스의 상관. 차마 눈뜨고 못 볼 이런 장면들 때문에 영화를 보다 졸도한 사람도 있는데, 이것들은 작품의 영특하면서도 서스펜스 있는 분위기에 해코지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편집위원ㆍLA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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