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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LG '화해무드'

전경련 부회장에 또 LG출신 정병철씨 영입<br>具회장도 흔쾌히 동의…"관계 개선 기대"


전경련-LG '화해무드' 전경련 부회장에 또 LG출신 정병철씨 영입 오철수 기자 csoh@sed.co.kr 새 정부 출범 이후 전국경제인연합회와 LG그룹 간에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입각한 이윤호 전 전경련 부회장에 이어 후임 부회장도 LG그룹 출신인 정병철 LG CNS 상임고문을 영입한 것. 이번 부회장 선임에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의도 얻어낸 것으로 알려져 전경련 행보에 한결 힘이 실리게 됐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4일 "LG그룹의 동의를 받아 정병철 LG CNS 상임고문을 차기 전경련 상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일단 전임 부회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근무하게 된다. 두 차례 연속으로 LG그룹 출신이 부회장을 맞게 됨에 따라 그동안 소원했던 전경련과 LG그룹 간 관계도 개선의 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에서 연이어 부회장을 배출했다고는 하지만 지난번과 지금은 내용 면에서 상당히 다르다. 이윤호 전 LG경제연구원 원장이 전경련 부회장으로 올 때는 LG그룹 최상층의 명시적인 동의를 얻지 못해 전경련과의 관계가 여전히 냉랭했었다. 구 회장은 지난 1999년 반도체 빅딜 과정에서 서운함을 느껴 이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는 발걸음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 고문이 부회장으로 선임된 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그동안 LG그룹에서 많은 일을 했는데 이제는 재계나 한국 경제를 위해 많은 일을 해달라"고 당부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 전경련에 대해 남아 있는 LG그룹의 앙금이 해소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비록 LG그룹 측에서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분이 개인의사에 따라 결정한 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앞으로 전경련과 LG그룹 간 관계가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는 것이 재계의 해석이다. '비즈니스 프렌들리'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국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전경련은 이번 부회장 선임으로 4대 그룹의 지원도 등에 업음에 따라 '재계의 맏형'으로서의 위상이 더 공고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조석래 회장 취임 2년째를 맞아 전경련의 개혁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은 이날 홍보실을 통해 배포한 자료에서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는 새 정부가 들어선 후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큰 상황에서 전경련 상근 부회장에 취임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런 때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내면 개인적으로도 영광이고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들에게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경련은 새 홍보실장(임원급) 선임과 관련해 언론계와 정부, 재계 출신 지원자 가운데 5배수로 후보자가 압축된 상태다. 전경련은 5일 신임 부회장이 취임하게 되면 다음주 중에 이들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거쳐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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