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활로 모색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인수합병(M&A)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신흥증권이 지난 2일 매각방침을 공식화한 데 이어 한화증권이 3일 대규모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동부증권은 외국계 증권사와의 합작설에 휩싸였다. 시장전문가들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자통법 시행에 앞서 특화된 사업모델을 찾지 못할 경우 M&A에 나설 수밖에 없어 이를 통한 업계 구도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화증권은 이날 유상증자 검토소식으로 주가가 14.63% 급락했다. 한화증권은 공시를 통해 “자통법 대비 자본확충 및 대형화를 위해 유상증자 및 여러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으나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이날 메릴린치증권과 합작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 같은 이야기가 돌면서 동부증권 주가는 장 중 한때 10% 이상 급등하다 5.36%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동부증권은 이에 대해 “해외 관련 사업을 추진 중에 있지만 메릴린치와의 합작은 진행하는 바가 없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동부증권의 경우 자통법을 대비해 지난해 1,97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한편 전날 매각방침을 공식 선언한 신흥증권은 13.64% 급등했다. 5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같은 기간 동안 주가는 50% 넘게 올랐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M&A 시장이 셀러마켓(Seller's Market)인 점을 감안할 때 신흥증권의 M&A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인수업체로는 현대차ㆍKTBㆍSC제일은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신흥증권의 M&A 진행은 증권사 대주주가 M&A를 추진하는 데 영향을 미쳐 M&A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부분의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자통법 도입 이후 사업모델이 지속적으로 약화돼 M&A를 통한 경영구조 재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