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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發 물가불안 오나] 식품가격 인상 본격화하나

▦국내 소비자물가 동향 그 동안 서민 물가 잡기를 명분으로 정부가 눌러 놓은 코르크 마개가 결국 압력을 배겨 내지 못하고 말았다 . 연말 설탕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밀가루, 라면 등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이란 우려감이 현실화될 조짐이다. 22일 CJ제일제당은 설탕 값을 평균 9.7% 올리기로 확정했다. CJ제일제당은 당초 설탕 가격을 15%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정부의 완강한 반대에 막혀 10%수준으로 인상률을 낮췄다. 인상률은 가정용인 1kg제품이 9.5%, 도매용인 15kg제품은 9.9%로 조율됐다. 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만 수백억원의 적자를 본 상황에서 설탕 가격 인상을 더 지체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당 가격이 2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작황도 나빠 원가 부담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삼양사, 대한제당 등 다른 제당업체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최근 롯데칠성, 코카콜라 등의 음료 가격 인상에 이은 이번 설탕 가격 인상이 연말 연초 식품 가격 인상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올해 원가 상승 등으로 실적이 대거 악화된 밀가루나 라면 기업들도 드러내 놓지만 못할 뿐 가격 인상을 저울질 하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특히 제분업체 경우는 빠르면 내년 초 밀가루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지난해 9월과 올 초에 가격을 두 번이나 내린 이후 원가 인상 요인을 반영하지 못해 갑갑한 상황”이라며 “내년 1ㆍ4분기 실적이 최악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긴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표적인 서민 품목인 라면 업체들도 수요 감소에 원가 상승 요인까지 겹치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밀가루부터 가격이 올라야 검토라도 할 수 있지 않겠냐”고 우회적으로 고충을 내비쳤다. 다만 빵과 과자 제품의 가격은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업들의 올해 이익률이 괜찮은 데다, 이번에 인상된 설탕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한 자리 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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