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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감성을 간직하고 사는 성인 `키덜트족` 서비스 인기

아이 같은 어른, 유치한 어른들이 인터넷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4월 만화 주인공이었던 우주소년 아톰의 50주년 생일을 축하하며 일본열도가 아톰신드롬으로 들썩거렸다고 한다. 화려하게 부활한 아톰에 대한 인기는 어린이에게는 물론이고 60~70년대 어린시절을 보냈던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해 캐릭터상품과 인형 판매 등 각종 행사가 성황을 이뤘다. 성인이지만 유년기의 감성을 간직하고 사는 `키덜트(Kid+Adult)족`을 위한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커뮤니티포털 싸이월드의 동호회 리얼큐브릭에는 인형에 관심이 많은 20~30대 매니아들이 모여 인형 구입과 교환 등 다양한 인형에 관련된 정보를 교환한다. 엄지손가락 만한 깜찍한 인형인 큐브릭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이 모이는 이 동호회에는 400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들은 대부분 20대다 동호회원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큐브릭 사진을 게시판에 올려 함께 즐기고 온라인 장터를 열어 사고팔기도 한다. 한 회원은 “모든 큐브릭의 표정이 달라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매력에 푹 빠졌다”며 “좋아하는 캐릭터를 간직할 수 있고 다양하게 연출해서 사진도 찍어 올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동호회는 인형과 관련된 동호회로 여성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6대4 정도로 남성이 더 많다. 이러한 매니아층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소비문화를 형성하고 있어 인터넷쇼핑몰에서는 인형에 대한 판매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쇼핑몰 네이트몰( mall.nate.com)의 `열혈소년(熱血少年)` 이라는 매장은 액션피겨(관절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인형), 프라모델, 모형자동차 등 키들트족을 위한 코너. 판매상품으로는 건담이나 태권V, 실물과 흡사한 모형 벤츠와 BMW 등으로 언뜻 봐서는 완구매장과 흡사하다. 하지만 제품의 가격을 보면 100만원이 넘는 것도 있어 요즘 새로운 소비층으로 주목받고 있는 키덜트들을 겨냥하고 있다. 네이트몰은 키덜트를 대상으로 한 만큼 디자인 측면도 강조했다. `열혈소년`의 분위기에 걸맞는 이미지를 직접 제작, 촬영해 디자인에 반영하기도 한다. 열혈소년 메인화면의 이미지는 네이트몰 소속 디자이너들이 직접 제작해 촬영한 인형들로 장식돼 있다. 경매사이트 옥션에서는 최근들어 8등신 바비인형과 못난이인형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최상기 옥션 차장은 “10대보다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의 청장년층이 전체 주매층의 80%를 차지하며 인형 마니아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리학 전문가들은 “인형은 인간들이 애착과 열정을 갖는 다양한 상품 중 하나”라며 “인형을 아이로 대하며 수집하는 행위는 의인화 과정을 통해 애정을 표출하는 것으로 결국 문화의 경계와 틀이 무너지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장선화기자 jangsh100@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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